과탐은 뭐 선택했냐는 질문에, "아 저는 물2 화1했구요, 물2 화2 못한게 한입니다 허허.." 라고 답하는 나를 상상한다..
물론 편한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정통 이학도의 모습을 지키겠다는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길을 택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화2대신 화1보는것으로 타협했다. 등의 멋들어진 부가설명까지 덧붙이며...

그러나 눈을 뜨면 듣도보도못한 잡대생인 22세 신입생의 인생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누군가 수능 얘기를 꺼내면 어떻게든 물2 1등급 맞았단 얘기를 꺼내게 된다.
오 진짜요? 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는
"하하 그런데 수학이 4등급이에요. 물2 1등급이 130명쯤 되는데 그중 수학 4맞고 지잡간사람은 저밖에 없을겁니다 하하"
머리를 긁적이며 지어보는 웃음. 가슴으로 외치는 변명... 아니 절규...

주변 눈치를 보며 슬쩍 물2갤에 들어와본다.
운좋게 받은 1등급이라 질문글엔 답을 못해주겠다.
서울대 다닌다는 사람이 쓴 글을 읽는다.
기분이 별로 좋지않아 디씨를 끈다.

유튜브를 켰고, 어쩌다 보니 발기해버렸다.
발기를 했으면 몸의 나쁜 기운을 빼야 직성이 풀린다.
지잡에 갔을지언정 나는 이학도의 긍지를 지켰다고 주장하는 평소 습관처럼 나를 위로했다.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유튜브를 본다.
미분방정식을 검색하고 가장 재미없어 보이는 영상을 튼다.
5분도 채 안되서 잠이 솔솔온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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