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리/천문 분야에 처음으로 관심이 가게 됐던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임
그 물붕이들 빨간펜이라고 알려나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 무튼 내가 어렸을 때 이걸 하고 있었음
근데 빨간펜에서 어느 날 단체로 천문대를 간다고, 빨간펜 쌤이 나보고 같이 천문대 가자고 이야기를 하심
난 그 시절에 와 내가 천문대를 갈 수 있다고? 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빨간펜 쌤한테 바로 가겠다고 이야기를 함
이때부터 천문우주에 관심도 그다지 없던 내가 유튜브로 막 ‘별의 크기 비교’ 이런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함(천문 좋아하는 물붕이들도 한번쯤은 봤을...거임 ㅋㅋㅋ)
근데 이걸 처음 본 초4 잼민이 시절의 나는 이 영상 하나만으로 천문학에 빠지기 시작했음
서점 가서 천문학 관련 책도 읽어보고, 천문학에 쓰이는 영어단어들도 시간 날 때마다 암기하고, 코스모스도 책 버전으로도 읽어보고, 다큐멘터리 버전으로도 몇 번은 돌려봤던 거 같음
또 부모님께 좀 졸라서 좀 싸긴 하지만 달은 충분히 관측 가능한 망원경도 사서 매일매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달도 관측해보고, 달 관측일지도 달이 보이는 날엔 꾸준히 썼던 거 같다 이 외에도 더 많이 나만의 활동을 나름 했던 거 같음
그래서 이런 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나는 중학생이 되고, ‘과학고등학교’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됨
이때부터 나는 진짜(내가 인천에 사니까 인천과고가 목표였음) 인천과고에 너무 가고 싶어서, 중1때부터 그당시 09개정 교육과정 지1, 지2 책을 사서 천체 파트만 몇 번이고 봤었음
지1, 지2 천체파트 공부도 쭉 하게 되면서, 그때 첨으로 천문학 분야는 물리학이랑도 엄청나게 깊은 연관이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음(지금 생각해보면 참 빨리 깨닫기도 했네 어휴ㅅㅂ)
이걸 알게 된 이후 나는 바로 물1, 물2 하이탑 책을 풀매수함 (다행히 수학은 그 당시에 미적분2를 선행하는 중이었어서 수학적인 이해에 큰 어려움은 없었음)
처음 물1을 하는데.. 나도 다른 애들처럼 진입장벽을 제대로 체감했지
문제들을 풀 때 엄청난 풀이과정으로 겨우겨우 끅끅 풀어냈고, 정답지를 펴볼땐 현타가 심하게 오더라
근데 이거도 어느정도 적응되다 보니까 나름 식도 깔끔해지고, 뒤에 논구술 문제? 맞나 쨌든 이런 문제들도 하나둘 맞아가는거임
이렇게 소단원 하나하나를 공부해 보다가 지금은 사라진 “시공간의 새로운 이해”쪽을 들어가게 됨
처음으로 상대성 이론, 우주론, 기본 상호 작용에 대해서 공부하게 됐는데 뭔가...이걸 처음 공부해 보면서 무언가로 머리를 엄청 세게 치는듯한 느낌이 들었음
뭔가 진짜 물리학의 모습, 진짜 우주의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해야하나... 싶은 엄청난 감정이 이때 들었음 소름도 쫙쫙 돋고
특히 기본 상호작용, 기본 입자와 매개 입자 파트를 공부할 때 ‘강력, 약력, 전기력은 하나로 묶어 수학적으로 기술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아직 중력은 합치지 못하였다’ 였나.. 쨌든 이런 내용의 문장이 이 부분 맨 아래 문단에 쓰여 있었음
이때부터 중3 초때까지 밥만 먹고 물리 책만 읽었던 거 같다
아니 대체 이게 뭐길래 아직도 수학적으로 기술을 못 했지? 라는 궁금증이 미친듯이 들기 시작하면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관련 책도 찾아보고 했었던 거 같음
이렇게 이때부터 생긴 미친듯한 열정으로 하이탑 물1을 다 보고, 물2도 거의 다 봤었음(마지막에 양자역학 파트는 파동 방정식이 미친 듯이 나오는데 당연히 그 부분 이해는 못 했음 ㅋㅋㅋ)
이렇게 과고 하나 가겠다고 물리, 천문파트만 엄청 파고 있었던 나에게도 중3이 찾아왔음
알아본 사람은 있으려나 모르겠는데, 사실 내 고닉 ‘SK_1429’가 의미하는 게 SK << 야구 팀 이름(지금은 ssg로 바뀜), 14, 29 <<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팀 레전드 선수 두 명임
난 야구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물리학자 아니면 천문학자가 되더라도 야구는 계속 봐야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긴 했었음
근데 내가 이때 담임 선생님, 또 다른 선생님들, 부모님한테 들은 얘기가 하나 있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물리, 천문, 이런 완전 순수한 학문으로는 못 살아. 의학 쪽은 관심 없니?” 라는 이야기를 들음
난 첨에는 생명 쪽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음 물리만 파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일단은 크게 관심 없다고 했지
근데 이때 (아 맞다 다니던 학원 원장님이 그랬음 학원이름 : 청담어**) 내가 들은 말이 “너 팀닥터는 관심없니? 너 야구도 좋아하고.. 완전 너랑 잘 맞을 거 같은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됨
찾아보니까, 야구선수들이 팀닥터가 있는 병원에 와서 많이 치료받고 한다는? 직업이더라
난 근데 이때 ‘오, 원래 의사를 하면서도 물리 공부는 계속할 수 있네.. 그리고 야구선수들까지 볼 수 있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됨(아 씨발 저때로 되돌아가서 대가리 조작하고 싶음)
그래서 이 생각이 들고, 얼마 안 지나서 진로를 의대 쪽으로 정하겠다고, 정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선언함
그래서 원래 목표였던 과고도 원서를 안 넣기로 했고, 대신에 송도에 있는 자사고 포스코고를 넣으려고 했음
그런데... 자소서 쓰는 거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서류제출이 얼마 안 남은거임
그때 걍 ‘아, 걍 주변에 있는 고등학교 가서 내신점수나 잘 받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뇌를 스치게 됨.. 그래서 과고 자사고, 둘 다 안 넣기로 결정하고 그냥 주변에 ㅈ반고에 가게 됐음
그렇게 내 고등학교 생기부는 의학 쪽으로 마구마구 채워져 나가게 됐고, 인천광역시 생명영재학급에 지원했는데 이게 또 붙게 됨..
아니 근데 생각해 봐 내가 한순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물리를 한순간에 놓기가 쉬웠을까..?
절대절대 절대 아님. 난 생기부에 온통 생명, 의학 관련된 내용을 넣으면서도 물리 활동도 조금씩 했음... 이게 미련을 못 버린거지
고1때 수학 프로젝트 수행평가가 있었는데, 난 이 수행평가의 주제를 ‘진자의 주기 유도 및 관성력을 이용한 엘리베이터 가속도 구하기, v-t 그래프 도출하기’ 로 잡음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하고 쉬운 활동이지만, 고1때의 나는 친구랑 학교 엘리베이터에서 몇 번이고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주기도 측정하고 보고서 완성하고 했던 기억이 너무너무 좋게 남아있음.. 그때가 너무 행복했어
근데 이런 활동을 하고 한번 꼽을 먹음 (왜 의대 지망하는 애가 물리 활동이냐 뭐 이런)
그래서 난 그냥 다시 물리 활동은 그냥 하지 말자, 라는 생각을 했었음
근데도 물리를 버리는 건 어렵더라.. 그래서 생기부 독서 칸에 생명 책도 있었는데, 고3때 와서 다시 생기부 찾아 보니까 물리책도 꽤 많은 걸 알았음 ㅋㅋㅋ
뭐 그래서 어찌어찌 2학기는 생명, 의학 분야 활동으로 많이 생기부를 채워나갔음
고1이 끝나고, 이제 고2 과학 대비를 해야 하니까 난 이투스 패스를 끊었고, 배기범이랑 박상현 물1, 화1을 주문했음(고1때 통과, 생명을 같이 함 참 신기한 학교야)
다시 물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게 너무 반가웠음 진짜
그래서 물1 필수본 강의 듣다가도, 이투스 ‘패스’를 끊었으니까 물2 강의도 수강신청 해서 듣곤 했었음
근데 와... 내가 하이탑으로 보면서, 가끔 왜 이러지? 하는 수식 표현들이랑 물리 표현이 몇 개 있었는데 야기범이 이걸 강의에서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거임 (그렇게 사람들이 싫어하던 교과외 그리고 증명 부분이었음. 사실 난 이거땜에 배기범을 좋아하는 거 같음.. 다른 쌤들은 좀 엄밀한 수학 증명 들어가면 아예 안 하거나 공식만 소개해 주시는데, 난 배기범쌤이 수학적 도구들로 물리현상을 자세하게,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는 게 너무너무 좋았음)
이렇게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미친듯한 물리뽕이 차오르게 됨
근데 또 내 현실은 의대 지망생이니까... 뭔가 되게 서글프고 중3때 생각을 엄청나게 후회하기 시작했음(의대생 분들 모욕하는 거 절대 아닙니다 전 의대생분들 아주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됨 근데 그러면서 난 물리 책도 간간이 보고 있더라..
난 고1땐 진로가 의학 분야였으니까, 고2때 과목으로 ‘보건’이라는 과목을 선택했었음
근데 이때가 진로 선택의 치명타였던 거 같음
보건 쌤이 ‘화상’을 주제로 수업을 하신 적이 있는데, 막 ppt로 2도, 3도 화상을 입은 상처 사진을 보여주는거임
난 그 사진을 보는 거만으로도 좀 거부감도 들고, ‘내가 의사가 되면 저거보다 더한 장면들도 봐야 하는데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듦
보건 수업 이후에, 난 이걸 갖고 계속 생각해봤지.. 의학 분야로 진로를 밀고 가는 게 나으려나 아님 진로를 물리 분야로 확 틀어버릴까..
근데 사실 저런 고민도 거의 안했던 거 같네 ㅋㅋㅋ 사실 난 저런 고민 하면서도,
아 됐다, 드디어 진로를 바꿀 명분이 생겼다 이제 난 물리학도가 될거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이생각을 더 많이 했었음 ㅋㅋㅋ
이렇게 생각을 잘 정리하고 부모님이랑 진로샘, 담임쌤한테 얘기하니까 진로 바꾸라고, 파이팅 하라는 격려를 듣게 됨
이때부터 뭔가 삶에 의욕이 제대로 들었던 거 같음
개같았던 진로 고민도 안 해도 되고, 내가 찐으로 좋아하는 과목만 파도 된다는 것에 대한 행복감이 엄청났음
이렇게 남은 2학기를 정신없이 물리 활동으로 채워나갔음
밤도 많이 새고 했는데 힘이 하나도 안 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제 진짜 대입이 다가왔음.. 고3이 된거임
이제 하나씩 대학, 학과를 찾아봤지
여기서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물리학전공’ 이라는 학과명을 보게 됨
이때부터 나는 설물천을 꼭 가겠다고 다짐하고 공부하고, 활동들을 채워나감
고3땐 고2때보다 나를 더 혹사시켰던 거 같다
대충 생각나는 활동은
물붕이들 화장실 문 중에 왜 한번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진폭 줄어드는 왕복운동 하다가 정지하는 그런 문 알잖어
이게 주제였음
단진동 관련해서 감쇠진동 공부를 하던 도중에 이 문을 보게 된거임
‘아씨발 됐다 이걸 주제로 하고 보고서나 써볼까’ 했음
근데 웬걸
생각해보니까 이건 운동 방정식으로 표현하는 건 안되겠더라
결국 이건 모멘트 방정식을 세워서 해결해야겠다는 걸 알았음
근데 이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이잖아
당장 서점에 갔음
일물 책을 사려고 했는데.. 뭔가 좀 쫄리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만만해 보이는 ‘고등학생을 위한 일반물리학’이라는 책을 샀음
여기에서 내가 원하던 걸 알 수 있더라(τ_net=Iα)
그래서 슥슥 식을 세우고 이리저리 만지작대다 보니까 미분방정식이 필요했었어
그래서 이거도 걍 집에 있는 대학수학, 미분적분학(이건 삼촌이 걍 주심) 책 보고 공부하고 결국 결론이 나왔고 이걸 잘 발표했음
뭐 이거 말고도 위상자법 갖고 이중, 단일슬릿 빛 세기 도출 과정도 책 보고 공부하고, 이걸로 나름 새롭게 연구? 라고 하기도 뭐 하지만 탐구해서 간단하게 발표하기도 함
이렇게 수많은 활동을 하고, 2학기가 돼서 자소서를 쓰는 시간이 옴(본인은 지균으로 지원했었음)
난 1번 주제를 저거 앞에서 말했던 화장실 문 있잖어 저걸로 잡았었음
난 이게 좋은 주제인 줄은 몰랐는데, 학교 자소서 봐주시는 쌤이 와 이거 주제 엄청 좋다고 막 엄청 그러시는거임.. 물론 아직도 난 이게 좋은 주제인 줄은 모르겠지만
난 이런 쌤의 반응을 보고 아 설물천 잘하면 가겠는데..? 라는 망상을 하기 시작함
이렇게 자소서 쓰고 시간 좀 지나니까 어느새 수능 봤고 설물천 면접 전날이더라
그때가 아마 고닉으로 물갤에 처음으로 글 썼을거임 응원해달라고..
<면접 당일>
진짜 면접 전날에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자고 바로 관악산으로 출발
차에서 마지막으로 생기부를 점검하는데 글씨가 눈에 들어올까? 당연히 안 들어옴.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생기부 보고 있으니까 서울대 도착.. 진짜 너무 설레더라 내가 여기를 와보긴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음
엄마랑 인사하고 면접 준비장 안에 들어갔음
ㅋㅋ 들어갔더니 히터가 미친듯이 나오네? 밤 내내 안 오던 잠이 솔솔 오더라
그래서 개꿀잠을 자다가 내가 다음 순서라고,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그 면접 안내하시는 분께서
이때부터 정신이 미친듯이 똘망똘망해지고, 내가 준비했던 질문들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면서 계속 속으로 연습했음
내 차례가 됐고, 교수님들이랑 인사한 후에 자리에 앉음
첫 번째로, 통계학과 물리학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심
생기부애 있는 나용이고 기억 엄청 잘 하고 있었어서, 아는대로 얘기하고 현장에서 좀 더 덧붙여서 얘기했었음
근데 갑자기 두 번째 질문에서
고등학생 때 가장 친했던 친구들은 뽑으라면 몇 명을 뽑을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음
이 질문을 받자마자.. 아 난 ㅅㅂ 떨어졌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3년동난 물리를 지망한 게 아니고 중간에 진로를 틀어서 그랬나..? 하는 생각부터 온갖 생각이 듦
저 질문 이후로 전공 관련 질문은 하나도 없었고, 난 바로 면접을 보면서도 ‘수능 다시 봐야겠다’ 라는 생각부터 했음
면접을 보고, 발표 전까지는 할 게 없으니까 오버워치도 좀 하고, 내가 예전에 3급까지 따고 접었던 한자공부도 하려고 2급 책도 사고 정석 행렬벡터 복소평면도 삼
<설대 발표 당일>
배너라 바뀌고, 진짜 존나 떨리기 시작함 야추도 발발 떠는 거 같은 느낌이 처음으로 들음
불합격인 거 아는데 그래도 막상 확인하려니 떨이더라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어서 그렇게 타격은 크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넘 허탈했음
왜 그 질문만 하셨던 걸까 했던 생각이 젤 많이 들었던 거 같음
무튼 난 불합격이 뜬 그 날부터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음
이제 내일이면 방인혁 물2 개념기출도 완강이다..
어휴 적고보니 글이 엄청 길었네
두서 없이 쓴 거 같은 기분도 들고.. 이건 미안 ㅋㅋㅋ
합격수기 올라오는 판에 나도 한번 내 인생 보따리 풀어보고 싶더라
물붕이들아 우리 내년에는 꼭 서울대에서 만나자
화이팅
최정김광현추
와 진짜 과고 안 낸 거 너무 아깝네
이게 떨어지네
진로 튼게 원인인가
개추
결국 써왔구만... 개추.. 너무 아쉽지만 이번에 꼭 가자! 파이팅
고등학생을 위한 일반 물리학 <--- 이책 ㄹㅇ 좋음.... 중2 땐 물리랑 미적분 관련된 책만 읽다가 중3 겨울방학때 저 책 읽고서 고전 물리가 완성된 느낌이 듦... 교과서 내용들 안나오는게 없고 특히 열역학 부분이 괜찮더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