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생까지 바꿔놓을 때다


작년 9월부터, 아니 그 훨씬 전부터, 1~2년은 될것처럼 보이는 기간동안 나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일상이 없었다.

수많은 방법을 개발하고, 써봤다.

전부 효과가 없었다.

애초에 내 망상의 핵심을 짚는 해결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망상의 핵심을 찾으려 고뇌해봤다

한번은 그 원인, 망상이 발생하는 찰나의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해보려 했다

하지만 접근법이 틀렸었다

정확히는 내 망상의 지향점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내 망상의 지향점은 다양했으며, 때로는 수십개씩 존재하기도 했다

친구, 연애, 수능 만점, 사회적 존경, 학문적 성취, 자아실현, 사회적 성공 등...


그렇다. 내 망상은 사실 전부 가능한 것들이었다

나와 관련이 없는 일, 불가능한 일은 내 망상의 내용이 아니었다

전부 현실에서 가능하고, 내가 지향하는 바였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가능하다'고 해서 쉽다는 것은 아니다. 

내 망상 속의 그 친구, 그 여자, 그 존경, 그 성취, 그 성공은 내가 이뤄내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내가 꼭 원하는대로, 망상처럼 쉽게 친구를 사귀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존경을 받음과 동시에 조 단위의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아니다. 내가 숨 쉬듯 쉽게 한 망상은 사실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노력을 바쳐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새 관계의 형성을 위한 적절한 상황을 갖추고, 여유를 갖고, 용기를 내어 다가가야 한다.

극히 적은 힘을 써야하는 망상과는 들여야할 노력의 차원이 다르다.

친구 하나를 사귀기 위해서 저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면, 연애, 사업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다시 말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힘들 뿐이다.

때로는 하나를 위해서 다른 것을 버려야 할 것이다.


다시 돌아와 결국 망상을 없애기 위해선 지향점을 이뤄내거나 없애는 방법뿐이다.

그런데 만약 목표를 당장 이룰 수 있었다면 망상까지 하며 현실에서 도피했을까?

결국 답은 하나다.

망상의 지향점, 즉, 목표, 이상, 또 나아가서는 완벽해지려는 욕심을 버리면 된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을 것이다 :

친구 - 어차피 디시인사이드 마이너 갤러리 이용자로서 친구는 원래 적었다. 또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11월 17일까진 친구는 지향하지 말자

연애 - 친구와 같다

수능 만점 - 만점을 지향하는 것은 좋다. 다만 약간의 지향이 있더라도 망상은 생기므로 역효과를 피하기 위해선 지향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 존경 - 지금 생각하는 것과, 수능 전날 생각하는 것은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무의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학문적 성취, 사회적 성공 - 사회적 존경과 맥락이 같다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은 '포기한다'로 보면 된다. 

수능 만점을 포기해서 수능 만점을 이루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 만점에 강박하지 않고, 그 날까지 맞는 실력을 갖추기만 하면 된다

내 유일한 할 일은 강박없이 실력을 갖추도록 공부하는 것 뿐이다.

저렇게 수능을 보고, 또 강박 없이 공부를 하고, 강박없이 공부하고, 강박없이 일하면 내가 초기에 그리던 '완벽한 인간'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는 동시에 내가 완벽해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천천히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