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는 집안에서 자랐다.
도서관에 혼자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물리학 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멋” 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
점점 나이가 찰 수록
책보다는 지학하기 시작했다.
물리학 책은 물리학1이 되었다.



학교를 뛰쳐나왔다.
공자처럼 지학하려 했으나
나는 굴원이었나 보다. 이소.
그래도 물리는 공부하고 싶었다.
물리학1은 물리학2가 되었다.



다 찍어서 물리학2는 6등급
물2갤 고닉들은 아주 먼 발치에



나는 이제 약관,
갓을 올려야 할 시기
고닉들은 금실로 된 멋드러진 갓을 쓰지만
나는 황금빛 지푸라기로 갓을 짜네



집 근처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체면을 세우려 조잡한 지푸라기 갓을 쓴다.



물리학을 향해 박동이던 커다란 북은
점점 작아져 소고가 되었다.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닌데



뉴턴처럼 사과나무를 보는 삶
밤이면 별을 보는 삶
내가 원하던 삶이다.



그래, 한번 금실로 써보자.
세상에예아, 안될꺼 뭐있노 외치며
나는 소고를 벅벅 친다



울돌목에서 울렸던 처절한 독전고 소리를 흉내내 본다.
울돌목에서 울렸던 승리의 북소리를 흉내내 보자.
물리에 죽고 물리에 살아보자
Rest In Physics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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