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가족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아무데도 갈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문제를 풀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노력과 실패 모두 입시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재수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20.8.25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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