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속은 항상 분주하다.
예전엔 야한생각, 인싸가 되는 상상, SF영화같은걸 상상하거나 그랬었다.
하지만 요즘은 철학적인 질문들, 예를 들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매일 매순간 되풀이한다.
분명 좋은 질문들이다.
살아가면 한번쯤은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생각들은 선을 넘었다.
이상없는 현실은 기계와 다를바 없고 현실없는 이상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나의 이런 이상에대한 광기어린 집착은 내가 처한 상황, 비참한 나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였던것이다.
그럼 언제부터 그랬던것일까.
언제부터 현실을 마주지 않았던것일까? 언제부터 이상에 집착하게 되버린것일까?
그럼 그 이전에 내가 도망친 현실은 무엇인가?
태어나면 결정되는 외모, 노력해도 가질수 없는 특출난 재능 세상에 수많은 잘난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내 얘기가 아니라는 사실, 나는 결국 누군가의 조연이라는 직감
폭발적인 인구증가 기술의 발전으로 사라지는 소통의 제한
그렇기에 더더욱 크게느껴지는 외로움, 정체성의 상실
그것에 더해 가정관계의 붕괴
난 이러한 것들에서 도망친것이였던 것이다.
조만득씨라는 소설을 아는가?
불구어머니와 양아치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조만득씨는 결국 미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자신이 억만장자가 된 과대망상증에서 더할나위없는 충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그걸 지켜본 간호사는
과연 이사람을 치료해 비참한 현실으로 돌려보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결국 치료된 조만득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동생을 목졸라죽이고 자수하여 소설이 끝난다.
나는 조만득씨와 다를게 무엇인가
내가 이인증을 자주 느끼는 것도 내가 현실에서 사는게 아닌 디시에서 살아서가 아닌한가
누군가에겐 순전한재미 심심풀이 일지 모르지만 그리고 나도 나에게 디시란 그런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였던것이다.
내가 디시를 못끊는건 순전히 중독성 때문이 아니였다는 말이다.
현실과 다르게 사람들과 말할수있고 관심도 받을 수 있고 재미도 있다.
솔직하게 고백하건데 난 디시에서 일종의 정체성을 느낀것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접으려 노력을 해도 현실에선 나의 정체성을 내가 누구인지를 알수가 없고
내가 일종의 정체성을 느낀 디시로 돌아오게 된것이다.
내가 말하고자하는건 현실으로부터 눈을 돌리는것이 나쁘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말을 하려는것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삶의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것에 충족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잘 사는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내가 잘났다는 말이 아니다.
돈도 잘하는것도 없고 제 할일 앞가림도 못하는 내가 현실에서 도망친다는건 그건 파멸이라는 것이다.
이런 모자란 내가 남을 평가할수있겠냐만은 분명 내 이러한 이야기에 웃지못할 사람이 있을거란 것이다.
이 글을 쓰는것도 탈갤하기 힘들어 쓰는것이기도 하고
내 주변상황이 최악인 나로서 내 모습이 상황이 조금더 나았을 때 이러한 고찰을 해봤으면 좋았을 거 같기에
감히 참견하나 하자면 자신에게 '나는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고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봤으면 좋겠다.
38!42고닉이 글만봐도 멋져보였던 이유가 누구보다도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그것을 헤쳐나가는 것이 글에서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글솜씨도 부족하고 말도 조리있게 못하는 편이라 글읽기 힘들었겠지만 봐줘서 고맙고 이만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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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그저 현실인식 메타인지 그자체임
이상에 대한 집착 딱 나인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