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우...

경기고에서 의대 가능권 찍던 녀석은 온데간데 없고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어한 과거를 뒤로 하고 정신과에 환자로 방문하는 나만이 남아있는 지금


고1, 2때 내신 수학 1등급을 놓쳐본 적이 없는데

고3부터 무너져내리더니 지금은 실모 앞자리수가 8이면 기적이네


시대 재종도 떠나고 싶다

다 떠나고 싶다


생기부가 메디컬 투성이인데 가능만 하다면 설물천 쓰고 기다렸다가 붙고 그냥 가고 싶다

컨설팅 받다보면 가능한 전략이 나오려나? 내신 1.67인데


근데 부모님께 의대 합격증을 내밀지 못하면 난 고장난 자판기 취급만 당하지

내가 가장 힘든 건데 어머니는 내 안위를 묻거나 안정을 챙겨주지도 않고 성적이 안 나오는 것에 타박만 하시질 않나

아빠는 위로하는 척 응원하는 척 '끝까지 밀어줄게'라는 말로 5수를 해서라도 의대를 보내려 하시고

본인들이 사회 체제에 순응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내게 그걸 강요하는 건 아닌 건데

자수성가하신 분들이라서 더 그런 기질이 강하신 것 같다


매일 시달리고 내적 평화를 못 겪은지 1년이 넘어가니까 생을 이어가야 하는 의미도 쉬이 찾지 못하겠다

그치만 결국 내가 잘되기를 가장 바라는 것은 나이니까.. 버티고, 견디고, 또 홀로 외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