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박사 출신 선생이 둘 있었는데
한 명은 영어고 한 명은 화학이었음
영어는 걍 개쓰레기 of 쓰레기였고 화학은 모두에게 인기가 있어서 물리반/화학반으로 나뉘는 우리 학교 특성상 화학 선생님을 뵐 일이 없는 물리반 애들도 이 선생님에 대해서는 아주 자세히 알고 있을 정도였음
어땠냐면 일단 기본적으로 수업을 몹시 잘함
그리고 우리때는 0교시랑 야간자율학습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책상과 의자를 따로 가져와서 교탁 옆에 두고 애들이랑 같이 공부함 시중에 나온 모든 화학문제집을 다 풀어보셨는데도 더 공부하실 정도였음
그러면서 쉬는 시간마다 실시간으로 애들 화학 질문을 계속 받아줌 특히 좋은게 그 어떤 심화질문이나 교과외질문을 해도 다 받아주고 설명해줌 거의 과학고 수준의 교육을 받는다고 보면 됨
그래서 물리반인데도 나는 항상 어떤 직업을 갖든 저 분처럼 뭔가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가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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