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의대 vs 서울대 떡밥 나오길래 써봄
머 누가 장래가 좋다 이런건 아니고 걍 내얘기임
그리고 당연히 의대>>>공대지 ㄹㅇㅋㅋ 어딜 의느님한테 비빌려고 ㅋㅋ
다들 이제 수능도 끝났고 무슨과 넣을지 고민할텐데
물2를 골랐다는 거 자체가 원래부터 의대가 아니라 서울대가 목표였을 거임
근데 이게 막상 서울대랑 의대를 둘다 갈 수 있는 성적이 되면 주위에서 하도 의대가라고 하기 때문에 ㄹㅇ 고민이 안될수가 없을 거임
나도 시발 작년에 수능 치기 전까지 고3 때는 '난 뒤져도 설컴이다 ㅅㄱ'하면서 지냈음
막상 수능점수가 너무 잘나와서 한양대 의대까지 갈 수 있는 성적이 되니까 수갤이든 내 주위 사람이든 ㄹㅇ 모든 사람들이 나한테 '아 그래도 의대가라' ㅇㅈㄹ 하고 다님
의대만큼 안정적인데 없다, 설공에서 의대가는 사람은 많아도 의대에서 설공 가는 사람은 없다, 설공가도 어차피 회사원 취급이다, 설공 스타트업이 뭐 쉬운줄 아냐 등등등
진짜 이게 의대생각이 아예 없었어도 이렇게 많이 듣다보면 시발 의대 생각이 안 생길 수가 없음
그래서 나도 ㄹㅇ 고민 존나 했음
일단 가군 설컴 박고 나군 한양의 박은 다음에 1월달에 정시 기다리는 동안 ㄹㅇ 만나는 사람마다 다 물어보고 다녔음
그때 보통 답변 비율이 '의대가라' 90% '의대든 설컴이든 니가 원하는데 가라' 10% 로 그 누구한테도 의대대신 설컴가라는 말은 단한번도 못들어봤음
그러다보니까 아 시발 의대가 맞나? 하면서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래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까
돈: 사업해서 돈벌면 컴공이 더 많이 벌겠지만 그건 현실성이 없음. 그리고 이런건 의대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음. 당연히 의대
안정성: 당연히 의대
재미: 컴공가면 재밌겠지만 내가 설대가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막상 내가 원하던 공부가 아닐수도 있음. 심지어 컴공 공부는 내가 의대가서 취미로 하면됨
실력: 나보고 영재과학고 천재들을 이기라고? 될까? 오히려 의대는 유급만 안하면 됨
명성: 당연히 의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대가 답이었긴 했는데 일단 더 고민 계속 해보다가 이제 등록금 넣는 마지막 날이 옴
아니 시발 진짜 결정을 존나 못하겠는거임
진짜 시발 의대갈까? 하 시발 그래도 설컴 가고 싶은데 아냐 시발 의대가 맞지 <-이거 시발 하루종일 생각하고 다님
그날이 아마 오후 4시가 마감이었는데 계속 고민하다가 시발 결국에는 3시에 한양의에 등록금을 넣음
아무리 생각해도 한양의가 맞았거든
한양의 등록금 넣고 일어나니까 눈물이 나오더라
난 그게 처음에는 이제 고민안해도 되니까 후련해서 나오는 줄 알았음
아니 근데 이게 시발 안 멈추는 거임
일단 나는 방으로 들어가고 이제 엄마가 우리 할머니랑 아빠한테 한양의 넣었다고 알려줬음
이제 할머니한테 전화가 오면서 의대 간거 잘했다고 칭찬해주더라
아니 근데 진짜 시발 눈물이 계속 나오는거임
진짜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ㄹㅇ 좆같아지면서 눈물이 나오더라
이게 뭔가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기 보다는 진짜 좆같아서 나온다는 표현이 정확함 ㅇㅇ
어쨌든 할머니 전화는 대충 대답하면서 어떻게든 받고 넘겼음
근데 이제 아빠한테도 전화가 왔음
일단 아빠가 나한테 먼저 그래 뭐 선택 잘했다 하면서 얘기하는데
아니 시발 이젠 말도 안나오는 거임
내가 대답을 안하니까 아빠가 너 울어? 하면서 물어보더라
거기서도 대답 못하니까 아빠가 엄마 바꿔보라고 해서 엄마 바꿔줌
이때 엄마가 나 우는거 보고 엄마는 원래 나 의대가길 원하셨는데
'아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생각 들었다고 함
그래서 아빠가 엄마한테 좀 뭐라뭐라 하시니까 일단 알겠다하고 끊으면서 등록금 환불 되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입학처 전화걸어서 환불 받고 3시 반에 서울대에 등록금 박았음
그러더니 진짜 신기한게 뭔지 앎? ㄹㅇ 눈물 바로 쏙 들어가고 입이 귀에 걸리더라
언제 울었냐는 듯이 ㄹㅇ 기분이 존나 신나는 거임
합격할 때도 별 감흥없었는데 막상 이제 진짜 내가 서울대 컴공을 간다고 생각하니까 ㄹㅇ 개신나더라고
뭐 어찌됐든 난 서울대 갔고
오늘 시발 수학이랑 통계학 시험 개조져서 이 글 쓰고 있음 개시발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뭐 꿈을 찾아서 서울대에 가라! 이딴게 아님
솔직히 의대가 훨 낫고 서울대 가서 할 수 있는건 의대 가서도 할 수 있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최소한 대학 결정을 후회하지는 마라' 임
여기서 후회하지 말라는 건 정한 길을 절대 바꾸지 말라는게 아님
나도 언제든지 좀 안 맞는다면 군지한 다음 의대런할 생각있음
그래도 난 내가 2월달에 설컴을 '선택한거 그 자체'는 후회 안함
나중에 아 시발 의대가고 싶다 ㅋㅋ 이럴 수는 있어도
그때 아 내가 왜 의대를 버렸지? 이런 생각은 절대 안할 거 같음
결론) 의대가 맞지만 그래도 가고 싶은 데는 한 번은 가보자
존경스럽습니다...
캬
하 푸비니 정리 뭔데
본인 그거만 정확하게 풂 ㅋㅋ
수1 A0이 허무하게 학점 조지게 생겼네 인생
맞말
수험생한테는 솔직히 제일 현실적인 조언인듯 ㅇㅇ
가볍게 고르신건줄 알았는데 제가 여태 잘못 생각하고 있었네요
존나멋있다 그정도면대줄수있음
멋있어요 - dc App
인생에서 처음으로 돈때문에 현실과 타협하게된 순간이었으니깐 눈물났을듯
해산바가지 수험생 버전 ㄷㄷ
나보다 어리지만 정말 많이 존경함 "난 결과로 말해"
근데 그것도 생각 해야한다. n수생은 +1의 압박이 이제 장난이 아닐테고, 또 나처럼 이번에 수능 운이 잘 따라준 사람은 다시 한다고 해서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거란거
서울대도 가고싶고 의대도 가고싶으면?서울대의대를 가면 된다
그냥 존나 똑똑한 디시 망령 씹덕인줄알았는데 너도 인간이었노...
보고 느끼는게 많스읍니다... - dc App
성보님 걍 의대못써버리게 영어5맞는 가능세계는 없었읍니까.. - dc App
저는 영어 5였으면 399.5라 컴공 떨어저요
점수가 잘나오나 못나오나 누구에게나 인생의 당락을 결정짓는 커다란 선택의 순간들이 존재하는거같네요..현명한 선택이셨길바라요!! - dc App
글 내용 존나 공감되네... 할머니 엄청 자랑스러워 하시고.. 근데 난 등록금 환불하고 바꿀 수 있는 4시였나 마지막 순간까지 그냥 울고있었음
네다음 의대 못 간 패배자
가슴이 시키는 방향으로...
멋있다 ㅇㅇ..
설컴이든 나발이든 현실은 코딩땔감 그 이상도 아님 스티븐 잡스? it 스타드업? 그건 천재들중에나 성공하는 길이고
그러니 의대가라 게이들아
아니 선생님 대체 몇년전 글을...
지금은 후회하시지 않나요?
"언제든지 좀 안 맞는다면 군지한 다음 의대런할 생각있음" 저도 이 마인드로 왔는데 지금은 어떠신다요?
어 한번의 선택으로 100억을 날렸어
지금 컴공 시장 좆망한 거 같은데 의대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