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을 많이 읽을지는 모르겠으나... 본다면 24살 나이먹은 아저씨의 술주정이라고 가볍게 보기 바람
글이 너무 길어져서 step1 step2로 나눌게
step1은 내가 살아온 배경
step2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건데? 에 대한 답을 하는 내용이야.

step1

난 어릴때부터 공부를 완전 못했어. 진짜 초등학교때부터 시험 평균 70점 막 이런식으로 나오는 걍 머리가 나쁜애였음. 어느정도였냐면 초딩때 BNB라는 영어학원을 거의 5년동안 다녔었는데 수능 영어듣기 3개틀림 ㅋㅋㅋ
근데 내가 큰아들이고 우리 집 부모 성격이 보수적이라 내가 공부를 존나 못하니까 나를 되게 갈구는거임. 이게 중학교 올라가니까 극단적으로 심해져서 난 가출을 결심했어.
그래, 맞아. 난 돈이 없었다. 겨울이었는데 가지고 있는건 몸뚱아리에 걸쳐져 있는 옷, 파카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는 생각이 굉장히 복잡했었는데, 힘들다는 생각보다도 일단 피부가 찢어질듯이 추운 밖의 바람을 피해서 공중화장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가출한 그 바로 다음날, 친구네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문제는 밤에는 친구네 부모님이 돌아오시므로 밖에서 어떻게 해서든 밤을 지새야 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친구네 집에서 지내면서 학교는 당연히 나가지 않았다. 부모님이 찾고계신다고 하면 분명 학교에도 연락을 해놓았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출하고 한 주가 지나가니까, 언제까지고 이렇게 좆같이 살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에 그 미칠듯한 추위로 가출한지 이틀만에 바로 감기에 걸려버려서 코는 헐어있고 전체적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공중화장실 안에서 문잠그고 몰래 씻고 문열고 보는사람 없을까 신경쓰면서 호다닥 나가고 ㅋㅋㅋ 병신같았는데 중2였으니까 뭐...
그래서 나는 공장일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당연히 대기업 아니고, 대기업 협력업체 아웃소싱 생산직으로 거의 외국인 노동자 취급받으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었다. 휴대폰 PCB도 해보고 QLED도 해보고 되게 여러 공정 일을 했었음
숙식도 제공이 되면서 돈까지 주니까 일은 존나 힘들었지만 솔직히 처음 가출할때보단 훨씬 괜찮더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출은 내 자의였기때문에, 집에 들어가는건 굶어죽기보다 더 싫었음. 중학생 안쓴다고 주작이라고 할 사람들에게 그 당시 배경을 살짝 말해주자면, 아웃소싱은 웬만하면 4대보험 가입 안넣고 애당초 공장일 자체가 하루 하고 추노해버리는 사람, 한두달 하다가 바로 나가버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력서 보낼때 그냥 고졸이라 구라치고 들어가면 된다.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되서 중학교는 졸업했는데 고등학교가 문제였음. 내신 좆박았으니까 갈 수 있는 학교가 없는거야. 그래서 아무데나 박아놓고 1학기때 바로 자퇴했음. 그 이후로도 알바 간간히 하면서 고시원 구해서 지내다가 검정고시 독학으로 따고 주민등록증 나올때 바로 원룸 계약해서 자취하면서 군대가기 전까지 계속 공장일을 했지.
그리고 나서 군대를 갔다.
군대에 대해서는 뭐 딱히 썰 풀게 없네. 군대 자체의 얘기보다도 거기서 내가 한건 딱 두가지인데
1. 도박
2. 수능공부
였음 ㅋㅋㅋ
1.때문에 내가 모아둔 돈을 거의 꼬라박았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내 인생에서 공부를 거의 한 적이 없는데 육군가서 진짜 있는시간 없는시간 내서 공부를 했다는거임. 내가 15년도에 수능을 쳤울때 52333(수가, 지1 생1)이었는데 올해 전역할때 부대에서 모의고사 뽑아서 쳐보니까 43323(수가, 물2 화1) 나오더라.
솔직히 공부한 양이나 성적이나 되게 형편없지만 그래도 공부한 습관은 정말로 아주 조금은 갖추게 된 계기가 되었던거같음. 그리고 내년 3월까지 일해서 내년수능 응시해서 대학가려고 생각중임 ㅠㅠ
step2
그래서 지금부터는 어떻게 살거냐?
일단 대학에 가야지. 난 어릴때부터 머리쓰는걸 좋아했고 장차 나중에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몰라도 뭔가 내가 만족하면서 할 수 있는, 끊임없이 발전 가능한 그런 일을 하고싶어. 그 일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냐는 것은 내가 아는게 없어 설명할 수 없지만.
대학 가는 이유가 뭐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으려는 욕구도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살면서 고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많이 받았었음. 내가 열등감이 있어서 엉뚱한 것을 무시로 착각하고 이런게 아니라 알바 구할때도 평소 생활할때도 지인으로부터 무시를 많이 받았었음)
내가 살아온 배경을 보면 알겠지만 난 연애를 제대로 해본 적도 없고 제대로 공부를 해본 적도 없어. 그래서 공부, 특히 수학이나 물리학, 컴퓨터공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 연애보다도 더. 흔히들 말하는 귀납적 관찰을 충분히 하면 데이터로서 일반적인 것을 이끄는, 혹은 수식을 제안하고 실험적으로 증명해내는 물리학의 성격에 흥미를 느낀 경우가 많겠지만 내가 수학이나 물리 등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단순히 "머리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
아무튼 내가 2022년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26살이 될거야. 정상적인 대학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겠지. 나이차이를 극복할만큼 내가 붙임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도 잘 하는 편이 아니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이때까지 살아온 과정에 대해 어떠한 후회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야. 너희들이 볼때는 어떤 가시적인 성과는 제로에 불과할지 몰라도, 난 치열하게 살아왔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했으며 실제로 생각한 것들을 행동에 옮기려고 부단히 노력했어.
내년엔 물리2를 선택하게 될거야. 군대에서 공부했던 탐구과목이 화학1과 물리2이기 때문에.
하고싶은 말이 굉장히 많지만(대부분은 힘들다는 식의 뻘글) 내 글을 보면서 "이런 사람도 있다" 정도로만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아. 취해서 두서없는 글이 작성되었으나 앞에서 말했듯이 술주정이라고 가볍게 넘아주기바람.
너희들 보두 하는 일 잘되기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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