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서 가자구요 물리학2로 가면 샤대 정문이 있다구. 틀림없이. 여기서 연대 냄샐 맡고 있으니 근본 학문 만나라 가자구요. 물2갤하면 1등급 얼마 안걸려요."
연대는 별거 아니라는 사람처럼 나는 말했다. 어차피 공대로 가는데 샤대로 가야하기도 했다.
"물리학2는 뭘••• ••• 대가리 깨질 거라믄 몰라도. ㄹㅇㅋㅋ" 5수 물붕형은 망설이는 눈치였다
"서울대는 꼭 가자는 건 아니지. 이를테면 학자의 명분 이랄까."
나도 따라 방긋이 웃어 보았다. 그러나 곧 나는 그가 왜 망설이는지 까닭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별 볼 일 없는 수험생일수록 과목 하나는 그럴듯해야지.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 거, 왜, 물리학2는 2천명만 보는 과목 아닙니까. 그건 괼장한 명분이지. 반수 물붕형 그렇지요?"
나는 농담 섞인 투로 반수 물붕형 쪽을 향해 동조를 구했다.
"물리학2를 보러 간다••• ••• 하, 그거 명분 하나 기막힙니다. 이 숨 막히는 시대에 말입니다. 뭔가 오는 게 있군요. 이놈의 재수생활 재밋게 해봅시다. 어머니 잔소리에다 생지인지 뭔지 도통 답답한 시대에 말입니다. 물리학2••• •••."
그는 웃지도 않고 눈을 껌벅기며 대답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진지한 면모가 없지 않았다. 숨 막히는 시대라는 말은 생지러들이 분탕을 치며 유사과학이 판을 치는 수험판을 연상시켰다. 그의 진지성에 건성으로 그런 제안을 했던 나는 얼마쯤 주춤했다. 그는 나 같은 서울대를 가기위해 물리학2를 하는 사람과는 달리 진지하게 과학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어느 때나 서울대 가기위한 사람들은 그와 같이 과학을 짊어진 사람들이 의해서 공학의 중추를 가누고 있다는, 큰 빚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난 못하겠어요. 16학년도 수능같은 일이 벌어질것같거든요. XX."
5수 물붕형은 이번에는 'ㄹㅇ ㅋㅋ'를 붙이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5수 물붕형은 16학년에 물2 1개 틀려서 3등급이 떠서 연세대에 불합격 했다는 것을. 수능을 계속 망치고 물리학2를 안하려는 이유는 그것때문일 것이다.
"2등급 블랭크면 50맞으면 되겠네요, 허허허."
반수 물붕형은 현역때 물리학2 50맞은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얼핏들으면 그는 성대 반도체공학 수시로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공대는 자신에 안맞다고 때려치우고 받수했다는 것이었다. 물리를 해야만 살 것이었다.
<중략>
"아니, 이 등급컷 뭐야? 2등급 블랭크 아냐!"
확정 등급컷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니, 그렇다면 나는 3등이라는 말 아닌가. 등급컷이 그렇게 나왔다는것을 보니 어김없는 사실일 터였다. 어느 순간 3등급이 되고 백분위가 94가 되고 만 것이었다. 왜, 평가원 때문에 그런 사태가 일어났는지 따진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
"사실, 평가원이 우릴 놀릴려는 속셈인가 봐요. 그래서 2컷 블랭크겠죠. 뻘하게 웃기누 ㅋㅋㅋ"
나는 그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 짐짓 웃음을 곁드였다. 아니, 그만을 안심시키는 게 아니라 나 자신도 안심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웃음도 왠지 근첩같이 들렸다. "2등급 블랭크? 설마 그럴 리가?"
그는 곧이보이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은 백분위 94가 되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물리학과 가고싶당
정성추
뒤는 필력이 딸려서 못쓰겠다 더 쓸 물붕이 있으면 환영 -착문경문
줄띄우기랑 글씨 크기 15로 해보셈
너무큰듯.. 좀 줄이자
캬를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