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나 방송에서 가끔 "정말 창의적인 사례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창의적인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는 멘트를 자주 접하게 된다. 언론이나 방송에서 "창의적"이라고 하는 사례들은 실제로 따져보면 "도전적"이라는 말로 바꿔야 더 적절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프린트하여 배송해주는 사업이라든가,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아 아침마다 주문자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배달해 주는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앞으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살아 남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창의와 도전을 엄밀히 구분해 본다면 이런 것들은 도전에 가까운 것이다. 인터넷으로 사진을 받아 프린트하거나 주문자 입맛에 따라 반찬 배달을 해주는 것 등은 어느 정도 창의적 면이 있지만 사실, 그 정도의 아이디어는 누구나가 한 번씩 해보았음이 명확하다. 단지, 누군가가 가족이 삭월세방으로 옮겨갈 위험성을 담보로 두고 용기 있게 나서서 도전적으로 행동을 취해 본 것이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대담하게 도전적인 행동을 취한 사람들 중에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 중에서) 1%도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일반인들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면서도 위험부담을 느껴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것 뿐이지, 그 정도의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언론과 방송은 창의적이라고 한다. 창의적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도전 정신과 경영 수완이 더 중요한 성공요소이지 않았을까? 휴대폰 발신음 중에서 걸어오는 사람들마다 발신음을 다르게 하여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람도 방송에 나왔다. 과연 창의적인가 아니면 도전적인가? 그러한 비즈니스들이 언론과 방송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성공하였고 대중들이 그러한 성공을 자신들도 원하기 때문이다. 언론과 방송이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점은 뛰어난 두뇌로부터의 창의성이 아니다. 그 아이디어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것을 구체화 했던 도전 정신과 사업의 경영 기법이다.

 국내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제조하는 전자회사가 있다. 그 회사의 고위 임원은 휴대폰의 '발신버튼(Send버튼, 통화버튼)'이 휴대폰 키패드의 하단에 있는 것에 착안했다. 봍통 사람들이 휴대폰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이 버튼이 하단에 있어 불편한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키패드의 위쪽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를 들며 해당 전자회사는 막연히 해당 고위 임원의 창의성에 동경을 보냈으리라. 하지만 그 정도의 아이디어는 사원들로부터도 나올 수 있고 고객의 요구사항으로부터도 접수될 수 있다. 그 회사의 대리급 연구원이 통화버튼을 위로 올리자고 제안했다면 그게 위로 올라갔을까? 임원이 올리라고 하니까 올라간 것이다. 물론 아이디어가 좋으니 반발이 없었겠지만 대리가 제안했다면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하는 정성이 필ㅇ했을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많은 경우의 "창의적"이라는 것이 실제로 "도전적" 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합당하는 것이다. 위의 전자회사의 경우 윗사람이 직접 그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원이나 일반 연구원의 제안들, 혹은 고객의 소리가 합리적으로 평가되고 제품에 반영되는 "도전적이고 합리적"인 회사가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그러한 문화가 가장 잘 확립된 곳이 도요다 자동차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