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그 성격이 낮과는 사뭇다르다. 아침에 열기는 식었음이 느껴지고 또 어떤 날들은 그 정도가 심해 춥기까지 하다. 그런 밤이 찾아왔다면 단 한시의 지체하지말고 자신이 지쳐 있다는 신호쯤으로 여긴 뒤 그저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그것이 스스로를 위한 최선의 배려다.

 

 

가장 어두운 밤이 찾아온 날,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다 보면, 자기 자신과 타인의 잘못을 깨닫고 결국에는 우울해지고 만다. 자신의 한심함에 분노를 느끼고 타인에 대한 원망이 생기기도 한다. 그것은 대개 불쾌하고 어두운 결과로 치닫는다. 실로 그러하다. 이렇게 되는 까닭이 그저 내가 지쳐 있기 때문이다. 피로에 젖어 지쳐 있을 때 냉정히 반성하기란 결코 불가능하기에 그 반성은 필연적으로 우울이라는 덫에 걸려들수밖에 없다. 지쳤을 떄에는 반성하는 것도, 되돌아보는 것도, 일기를 쓰는 것도 하지 말아야한다. 단언코 내가 지금까지 쓴 일기 중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일기도 밤에 잠 못이뤄 썼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고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질 떄에는 자신이 지쳐 있다는 신호 쯤으로 여기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자기혐오에 빠지고 모든 것이 귀찮게 느껴질 때면 가장 좋은 휴식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깊은 잠을 청하는 것이다. 그것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그런 후 잠에서 꺠어나면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해진 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