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가 물었다


야심한 밤, 물리학 강의를 듣고 도중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웃음이 새어나왔다.

지우개만 떨어뜨려도 날카롭게 날아들던 총무의 눈초리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계속해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지금의 나는 욕탕밖으로 뛰쳐나가기 전의 아르키메데스인가.
그게 아니라면 창문을 넘어 도망가기 전의 100세 노인인가.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대충 짐을 가방에 쑤셔넣고 독서실을 나와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다.


때이른 귀가에 저녁을 준비하던 어머니가 현관으로 마중나오셨다.

어머니가 눈을 크게 뜬 채로 물으셨다.

"왜 알몸으로 집에 돌아온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