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에는 글이 하루에 하나 꼴로 올라왔고, 전부 다 유익한 글이었어


손수 손글씨로 자작 모의고사를 만들어서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간간히 질문글이나 해설글도 올라왔지


여기서 간간히라는 건, 글리젠이 적어서 그런 거지 다른 글에 묻힌 게 아니야..


그러다가 20년도에 갤 사이즈가 확 커졌어


지금보단 당연히 작고, 하루에 글이 세개정도씩 올라오더니 어느새 하루에 한페이지씩 올라올 정도로 커졌어


유머글, 해설글, 질문글, 자작문제 등 물2하는 사람들 공감대를 자극하는 글들이 매일 올라왔고


그때는 공부 끝나고 한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글들 보면서 킥킥대는게 하루의 끝이었다


기본적으로 물2러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같은 과목 공부하는 애들을 찾을 수도 없고


관련해서 떠들 기회도 없었으니까


물2하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글 위주로 올라오는 갤은 대체 불가능한 재미가 있었음..


지금도 물갤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겠지만, 그 재미는 그냥 어느 수험 커뮤를 가도 있는 재미라고 생각해


단지 너희에게 익숙한 분위기가 여기일 뿐..










재미 이외에도 그때는 물2 컨텐츠 자체가 멸종하다시피 하던 시기이기도 해


지금이야 각종 n제에 모의고사도 많고, 마더텅 기출문제도 있지만


그때는 오타 뒤지게 많은 두날개도 절하면서 풀었었고,


대체 언제 만들었는지 모를 오르비 n제,


정신나간 난이도에 범위도 안맞는 포만판 n제,


모 반고닉분이 정리해주신 5개년 수특수완 모음집,


이런것들 다 풀고도 풀 게 없어서 갤에 올라오는 자작문제들 열심히 풀던 시기였음..


그래서 그때 물2갤은 더욱 특별했다.


다 모으면 양이 제법 되는 컨텐츠는 맞지만, 일개 수험생이 그걸 어떻게 다 모으겠어


하물며 강사가 낸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커뮤니티에 뿌려진 것들인데


그런 정보의 유익함도 물2갤에 자주 오게 된 이유였지














또 한가지는 학술적이고 탐구적인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문제 하나 올라오면 다같이 달려들어서 '(고닉이름)문제 해설'


이라는 글이 몇 개씩 올라오고


해설에다 다시 질문, 대답, 질문, 대답


하고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난 개씹고수가 존나멋진 해설 올려주고


또 그거보고 감탄하면서 허겁지겁 공부하고


그때 여기서 배워간게 진짜 많았어


당장에 중력끄기니 평균속도니 축변환이니 다 여기서 배웠는데


여기 몰랐으면 v=v+at, s=vt+1/2vt^2만 가지고 물2하다 망했겠지


질문달면 해설이 올라오고, 어려워하면 칼럼이 올라오는 그런 분위기에서


당연히 갤에 들어오면 정신도 팔리고 시간도 낭비되지만


나는 그때 공부를 하기 위해 들어왔고, 조금도 양심에 찔리지가 않았다.


실제로 공부가 많이 됐으니까


문제 풀다 모르겠으면 갤에 찍어서 올리고,


내가 풀고 싶어서 댓글 알림 울리는 휴대폰 치워두고 몇시간 끙끙대다가


내 풀이랑 남 풀이랑 비교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아직도 꽤 선명하게 남아있어














그래서 그때 여기 고닉들은 서로 거의 알았음

몇시간씩 읽은 칼럼, 몇시간씩 읽은 해설 써주는 사람들 닉네임을 어떻게 기억 못하냐

이런 사람들 닉네임만 봐도 얘네 글 보면서 자극받던게 기억난다


경쟁심이 들 때도 있고 경외감이 든 적도 있고


그러면서도 갤에서 좆목은 따로 안했는데


나도 아는 고닉들이랑 미갤윤갤빡갤에서 좆비비면서도


물갤에서는 티 안내려고 했음


학술적인 분위기 해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갤이 제법 커졌던 20년도 후반까지 학술적인 분위기는 어느정도 유지됐어


그쯤에는 글이 하루에 몇페이지씩 올라와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근데 지금 물2갤은 예전의 그 모습 조금도 남지 않았음


21년도나 그 이후에 들어온 사람들은 잘 안느껴질텐데


완장진이 그 이전의 사람이라는걸 생각하면


갤 망했다 소리가 왜 나오는지 알 수 있을거임..


질문게시판 운영되고 있다 라든가.. 지금은 입시시즌이 아니다 같은 얘기는 이에 대한 대답이 될 수가 없어..


분위기 자체가 학습분위기가 아닌데 이게 어떻게 물2갤이야


그냥 수험생 갤러리37 정도지


비교대상이 필요하면 아래는 물1갤 현상황임


차이점이 진짜 안느껴짐?


옛날에는 뻘글쓰면서 분탕치던 사람 그라샤랑 XXX밖에 없었는데


지금 뻘글 안쓰는 사람이 있기는 한가?


물리글 쓰는게 분탕인 수준인데


저 둘을 기억하는 것도 저 둘 빼고 아무도 분탕 안쳐서 그런거임


허구언날 고로시에 고로시에 고로시에 고로시에


애초에 물갤 분위기가 제법 오래 유지된 것도 물2하는 사람만 활동하는 불문율 비슷한게 있었기 때문인데


여기 글쓰는 사람들 중에 절반은 물2 하냐?


솔직히 수능 응시했거나 응시할 계획인 사람 20%도 안될 것 같은데










20년도에 수갤이 부서지고 그 부스러기를 받아서 많은 수험갤이 생겼지


윤갤, 빡갤, 미갤, 기갤, 문갤, 러갤, 물갤..


수갤 부스러기로써의 물갤을 원한다면 안망한게 맞음


근데 21이전의 물갤은 망해서 사라졌다.


이게 물2갤이 망한 이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