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빛을 안보면 우울해 지는지 감성적이게 되는지

불끄고 커튼치고 폰으로 만화나 보는중에

아파트 바로 옆 공터에서 애들이 뛰노는 소리를 들으니

또다시 추억이 잠긴다
기억력이 나쁜편이지만 뜬금없이 옛날 기억이 자세하게 기억나곤 한다

지금같은 밤까지 공터에서 놀았었지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탔어

원래 자전거가 있었지만 내 몸집이 작은 만큼 내 자전거도 작아서

키큰 친구의 비싸고 큰 자전거를 처음 타봤어

안장이 너무 높아 타기도 힘들었고 안장에 앉으면 땅에 발이 잘 안닿아서 출발 하기도 멈추기도 힘들었어

처음엔 계속 비틀거리며 앞으로 잘 나아가지도 못했지만

자전거 타던 짬이있어 금세 공터를 실컷 돌았어

높았던 안장이 줬던 평소에 못보던 더 높은 시야

속도를 올리니 느껴지는 시원한 저녁 바람

깜깜했던 어둠속 빛나는 가로등

고무바닥과 마찰하는 고무 타이어 소리

나를 보면서 공놀이 하던 친구들

생생한듯 생생하지 못한 기억들이

정말 옛날 일이였다는걸 실감나게 해준다

근데 이런 기억도 잘 안날까봐

갑자기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어릴땐 지지리도 쓰기 싫었던 일기였는데

있던 사실만 적는것도 어려웠고 내 감정을 쓰는건 더욱더 어려웠어

커서 감성이 생겼다

저녁감성 새벽감성 한정이지만

온갖 감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떠돈다

어쩌면 수학도 못하는 나는 문과 체질이였을까

책을 더 읽었어야 하나

글을 더 읽었어야 하나

어릴때부터 과학과 공학을 좋아했었는데

그게 단지 쿨하고 무언가 어려워 보이니 멋져보여서 좋아하는거라고 세뇌된걸까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걸까

아니면 공부도 안해 게임도 안하고 만화나 쳐보니 잡생각이 드는걸까

게임을 하지 말아야 했어

게임할 시간에 차라리 이런 생각이나 했어야 했어

미루는 습관을 그만 둬야했어

나태한 인간이 되버렸어

앞을 보지 않고 과거만 생각하는 인간이 되버렸어




처음은 추억감상이였지만

자꾸 꼬리를 잡고 물어지는 많은 생각들

기억력이 안좋으니 이거 생각하다 저거 생각하다

뭐부터 생각해야하나

초점이 안잡혔는데

글로쓰니 마구  쏟아지네




아 쓰고 보니 진짜 병신같다

그래도 지금한 생각도 까먹을까봐

어디 적어두고 싶은데 다시 종이에 적긴 귀찮고

그냥 디시 서버에 백업 해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