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촌구석에선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였는데... 대학 등록금이랑 자취방 월세를 부모가 내줄 수 있으면 금수저라고 생각하고 대학에 갔더니 우리 학교 학생 대부분은 너무 당연하게 그걸 누리고 있고 또 그게 평범한 줄 알더라. 나같은 흙수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걔네가 생각하는 '평범한 삶' 아래에 어떤 삶들이 있는지 걔네는 죽을 때까지 모를거라는걸 몸소 깨달으니까 와... 현타가 좆되더라...
내가 지금 살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는 겨우 걔네 시야에 들어올 정도까지도 못 올라가겠더라. 걔넨 그냥 밖이 보이지 않는 온실 속에서 평생 따뜻하게 지내겠더라.
부모 돈으로 얻은 자취방에 누워서 지루하게 시간을 죽이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라
우리학교에선 소득분위 10분위는 왜 국가장학금을 안주냐고 진지하게 한탄하는 글이 에타 핫게를 간다? 자기는 10분위지만 잘사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글에 추천을 누른 수많은 사람들은 10분위 밑에 어떤 삶들이 있는지 조금도 상상하지 못하는거지... 난 그런 삶이 너무 부럽다
학창시절에는 주변 집들도 사는게 다 비슷비슷해서...물론 동네에서도 우리집은 못 사는 편이었지만 친구들 중 가장 잘 산다고 느낀 집조차도, 정말 뼈저리게 부러울 정도의 레벨은 아니었다...그냥 좀 잘 사나보다 정도였지.
근데 서울대를 다녀 보니, 내가 생계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갈아넣을 때 나에겐 정말 소중한 그 시간들을 아무 근심 없이 태워버리는 많은 친구들을 직접 보게 되니, 현타와 무력감에 빠질 때가 참 많다
만약 내가 지금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 태어날지 말지를 정할 수 있다면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태어나지 않는 것을 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