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좀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스압이 있습니다.
개략적인 제 소개를 하면 2020 수능 국어에서 틀린문제는 최고난도 40번이고, 2021 수능에서 틀린문제는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는 여러분 자유지만, 11, 14, 28, 기억 안나는 2점 한 문제로 3문제가 오답률 top5 문제들이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문법을 말아먹어서 올해 언매를 안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3월에 표점 계산식 보고 식겁해서 언매 골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에 백분위 체제에서는 생2가 최고라고 했듯이 예전에 생2가 확실히 최강이라 작년까지 생2를 했지만(생2갤에 올해 칼럼도 하나 썼습니다.) 올해부터는 아니라 원래는 표점이 원래부터 제일 잘 나오는 걸 아는 화2를 하려했습니다(Королёв Diagram도 사실 최근에 만든게 아니라 예전에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암만봐도 제가 수학을 잘 못하고 계산 실수가 많은 관계로 화2 말고 물2랑 지2 중 고민했고 지1을 할 수 있는 물2를 골랐습니다.(제가 절대로 생2 성적이 나빠서 생2를 버린 게 아닌 걸 보여드리기 위해 작수 생2 성적은 안 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성적표를 보셔도 알겠지만 제가 작년에 서울대를 못 간것은 2과목을 못봐서가 아닙니다. 작년 진학사 데이터를 봤는데 서울대에서 설의를 제외하면 저보다 합격자 과탐 평균이 높은 과가 없었습니다. 수학이 답이 없어서 못간거죠. 반면 물2 한 문제 틀려서 3등급 나온 분들 중에 국어 수학 잘 나와서 공대 간 분들 넘쳤습니다. 심지어 설의도 만점백분위 94받고도 지2보다도 많은 6분이나 합격했고요. 밑에도 말하겠지만 수능실력과 그 과목 역량은 다르듯, 물2를 잘한다고 물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대는 2를 강제하지만 2 성적으로 여러분을 뽑지 않습니다. 국어 수학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제 국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수능 국어의 핵은 원래부터 비문학이었고, 이제 문법이 선택이기 때문에 더더욱 비문학이 되었습니다. 제 예상으론 수능에서 오답률 top10 중 2개 빼고 전부 비문학일 겁니다.
사실 많은 분들께서도 언급하시지만, 일단 비문학을 잘하려면 다른 영역을 빨리 풀어서 비문학에 쓸 시간을 늘리는 것이고, 문학을 빨리 푸려면 ebs를 공부해야 합니다. 제가 늘 언급하지만, 제일 효율 높은 국어에서 표점 올리는 방법은 언매를 고르는 거고, 두번째는 ebs 문학을 공부하는 겁니다. 시를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비교가 안되고, 소설에서 줄거리랑 등장인물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 또한 상대가 안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문학, 문법에서 시간을 줄여도, 기본적인 비문학 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시간이 많아도 문제를 못풉니다.
저는 비문학 실력을 구성하는 것을 크게 3가지로 봅니다. 독해력, 스키마, 스킬입니다. 사실 3개가 독립적인 것은 아니고 연관되어 있긴 합니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독해력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제일 올리기 힘든 것도 독해력입니다. 아니라는 분들도 있긴 한데, 독해력은 유전과 어렸을 때 책을 읽었는 지에 매우 크게 좌우됩니다. 물론 국어에 시간을 투자하면 오르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현시점에서 국어가 성적이 안나오는데 독해력 만으로 고득점을 기대하긴 힘듭니다. 그 다음에 스킬은 복잡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지문에 표지를 다는 것 등의 행위입니다. 스킬은 빨리 체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는 좋지만, 문제가 스킬로 올릴 수 있는 성적 폭이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스키마입니다. 스키마는 독해력에 버금갈 정도로 성적 상승 기대치를 올려주고 스킬에 버금 갈 정도로 효율이 좋습니다. 스키마를 배경지식으로 아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좀 다릅니다. 좀 더 스키마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19수능 31번 수능을 다들 자 아실겁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물리 지문을 안 나오게 만든 원흉이죠. 문과도 상당수가 만유인력이 뭔지는 알고 있습니다. 공식을 아는 사람도 많고요. 하지만 그 문제를 푸는 문과생은 거의 없었죠. 반면에, 물리를 공부한 사람 학생 중에도 구각정리가 뭔지를 아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물리를 공부했다면 그 문제는 지문을 읽을 필요도 없는 역대급으로 쉬운 문제입니다. 만유인력 공식만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지문의 내용에 압도당하지만, 질점이 뭔지를 알고 있는 만유인력을 공부한 사람은 기본적인 제반지식이 전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보기 구각정리 내용이 별로 의미 없이 장황한 것을 알고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만유인력의 원리와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식만 아는 사람과 흐름 전반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이과 학생들은 법을 어려워합니다. 법이 어려운 이유는 이렇습니다. 경제 같은 경우는 아예 모르기 때문에 무의 상태에서 쌓기만 하면 되지만, 법은 학생들이 아는 상식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어서 오개념부터 깨고나서 쌓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사단법인지문인데 거기에 대표이사는 기관이다라는 선지가 있습니다. 상식으로는 대표이사는 사람이고 기관은 단체 같은 느낌이라 말이 안되지만 지문에 2번이나 제시된 내용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을 폭행하면 일반인을 폭행하는 것보다 큰 처벌을 받는데 그 이유는 국회의원은 개인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논리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과 구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법의 논리와 정신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법의 논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법이 전보다 수월해집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물리를 생각하면 됩니다. 물리가 처음에 어려운 것은 오개념이 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분명 일상에선 무거운 게 가벼운 것보다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오개념이 매우 깊게 박혀 있기 때문에 물리를 배우기 시작하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하지만 한 번 제대로 배우고 나면 일상이 눈에 들어오잖습니까? 법뿐만 아니라 경제, 생명과학, 사회학 전부 기본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읽는 속도와 이해도 차이는 매우 크게 납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정보량이 10일 때 난이도가 10이라고 할 때, 정보량이 12가 되면 난이도는 12가 아니라 15가 됩니다. 즉, 이미 어려운 상태에서 정보량이 좀만 더 늘어나도 난이도는 확 뛰게 됩니다. 그런데 스키마가 구축되어 있다면, 새로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량이 확 감소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대폭 감소합니다. 기술 정도가 스키마의 영향력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계 하나 뜯어서 설명해도 기술 지문이 되니까요.
하지만, 이제 150일 좀 더 남은 시점에서 스키마를 구축하려고 뭘 하기도 그렇습니다. 제가 그래서 영역별로 중요한 평가원 지문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경제: 1111(채권), 1806(금리), 1811(금리, 환율), 2006(경제정책)
법학: 1709(상법), 1911(민법;민법총칙, 채권법), 2009(민법;물권법), 2109(행정법), 2111(민법;채권법), 리트 카르네아데스의 널(형법)
생명과학: 2006(생명의 기원 및 구성요소), 2011(유전정보)
법은 다 고른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수 있는데, 법은 정말 오개념부터 깨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저 내용들과 전부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법은 기본적으로 민법이 나올 확률이 높은데 아직 안나온 소재가 많이 있습니다. 경제나 생명과학은 저 지문들만 제대로 알아도 유사한 지문들이 많이 나오고 저기에 있는 내용이 큰 뼈대를 이룹니다. 특히 경제는 거의 항상 금리를 끼고 있습니다. 저 지문들에 있는 3점짜리 문항(1811은 2점 보기문제)들을 단순히 푸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ebs 연계지문을 공부하면 됩니다. 많은 분들이 ebs 비문학은 도움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2011 베이즈주의, 2111 박제가, gpu 연계 체감이 굉장히 많이 된 지문들이었습니다. 특히 베이즈주의는 아예 모르고 풀면 절대 쉬운 내용이 아닌데 연계 공부만 했다면 8분 내에 풀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영역의 논리와 흐름에 친숙해져야 문제를 그나마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만일 법이나 경제 지문 하나 남았는데 10분밖에 안남았고 두 파트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1지문 통째로 날리고 1교시에 이미 관악문은 닫히게 되고 재종문이 열릴겁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모평이랑 수능에서 점수 괴리가 가장 큰 과목은 국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어는 수학, 탐구보다 시험장에서 답의 확신이 기본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과목인데, 모평에서야 맞겠지하고 넘어갈 문항이 수능에서 이 문제 맞고 틀리고 때문에 서울대를 가고 못가고 갈린다 생각하면 쉽게 넘어갈 수 없고 시간도 지체되게 됩니다. 수능 자체의 압박감도 당연히 있고요. 그러므로 수능에서 답에 확신을 서게 할 필요가 있는데, 일단 저는 이점에서 손가락걸기(답이라 생각하는 선지가 나오면 그 뒤를 보지 않고 넘어가는 행위)를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모평 2번 문제를 수능에서 과연 선지 1번에서 궁극적이라는 말 한마디가 틀렸으니까 뒤도 안보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수능에서 할 수 없는 행동은 모의에서도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문제 중에 단어 하나나 인과관계를 뒤바꾸는 낚시를 거는 문제가 많습니다. 당연히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실수를 피하겠다고 선지 하나하나를 정독하면 결국 손가락걸기 안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잡어먹게 됩니다. 손가락 걸기를 하지 말고 빠르게 스캔하는 게 맘도 편하고 시간도 사실 아끼는 행위입니다. 답이 확실한 것 같은데 다른 선지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싶으면 그 때 걸면 됩니다. 제가 고난도 문제는 틀려도 실수를 거의 안하는 비결입니다. 사실 오답률 1위 문제 맞추고도 실수 때문에 저보다 점수 낮은 분들 매우 많습니다.
문제 푸는 순서를 추천드리면 일단 언매를 맨 처음에 푸는 건 비추입니다. 문법은 특성상 일단 모르면 문제를 찍을 수밖에 없는데 모르는 게 나오면 그것이 머리속 잔상에 계속 남기 때문에 문학이나 비문학 풀 때 집중력을 굉장히 떨어뜨립니다. 가장 처음에는 일단 파본 검사 시간에 내가 잘 아는 문학작품이나 비문학 주제를 확인하고 확실하게 내가 빨리 풀 수 있는 것부터 풉니다. 그리고 중간에 좀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은 시간이 되면 그 때 언매를 풀고 맨 마지막에 제일 어려워 보이는 비문학을 풀면 됩니다.
제가 수학을 못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긴 그렇지만 꼭 들으셨으면 좋겠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국어가 어렵고 여러분이 수학을 잘할 지라도, 여러분 수학 실력이 이번 6평에서 60분만에 다풀고 만점이 나올 실력이 아니라면, 공부시간에 최소 40%는 수학에 쓰셔야 합니다. 서울대는 수학을 당연히 92나 96을 깔고 간다는 전제를 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가끔 평가절하될 때도 있지만, 수학은 4점 배점이 있는 과목입니다. 실수 한번에 점수가 확 떨어진다는 의미죠. 그리고 여기 분들 대부분 미적을 선택하실텐데 미적은 기본적으로 계산이 많은 편입니다. 계산 연습을 안하다 보면 수능 때 계산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학에 공부시간 최소 40% 꼭 지켜주세요. 그리고 이건 제가 낸 의견이 아니고 강사들의 의견인데 저도 동의해서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수1쪽은 기출도 풀지만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 필요가 있고, 미적분이나 수2쪽은 기출이 수1쪽보다 중요한 경향이 있습니다.
나중에 매체 팁 하나 시간나면 쓸게요. 현재 제일 짜증나는 유형이 단톡방 유형인데 6평엔 안나왔지만 9, 수능 중에 나온다면 시간 먹는 유형이 될 겁니다.
개개추
감사감사합니다 ㅎㅎ
님은 분석력이나 산출 공식 이해하는거 보면 수학 ㅈㄴ 잘할것 같았는데 의외네요 - dc App
분석이랑 산출 공식은 연역적으로 이해했다기 보다는 제가 데이터를 많이 보면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거라 귀납에 의존하는 감이 있습니다.
밑에서 네번째 문단 좀 다듬을 필요가 있는 듯
저도 쓰면서 두서없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좀 더 수정하려구요ㅎㅎ. 조언 감사합니다
단톡방 유형이 뭐노 나같이 단톡방 초대도 못받아본 찐따는 못품? ㅆㅂ?
게이야 ㅋㅋ
ㄱㅊ ㅋㅋㅋ
정성추 - dc App
법의 논리를 이해하려면 무엇을 공부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