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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따라 들어갔는데 걔가 갑자기 너무 힘들다고, 하고싶다고 안기는거임

먼저 샤워하겠다고 들어갔는데 혼자 침대에 앉아서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무 슨 상황이지..


'"슨상?"



마음속으로만 말했는데 갑자기 샤워 물소리가 뚝 끊기더니 화장실에서 소름돋는 소리가 들렸음.

나는 사람이 살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걔가 화장실에서 나체로 나오는데 꼴리기는커녕 소름이 돋았다. 향긋하던 살내음은 어디가고 음식물 썩은 냄새가 나는거임.

"너가 시방 지금 슨상님을 모욕한 것이여?"



무슨 영문 모를 소리만 하길래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했는데 지금도 오른팔의 빈자리를 볼 때면 그때가 후회된다.

"슨.. 슨상? 아 혹시 김대중 좋아하니??"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단언컨데 그건 내가 들어 본 소리 중 가장 끔찍한 소리였다.


걔 얼굴이 악귀처럼 변하더니 보지에 손을 팔뚝까지 집어넣는거임. 그리고 쑤우욱 하고 거무튀튀한 덩어리를 꺼냈는데 바로 얼린 홍어였음.

미친년처럼 휘두르면서 달려오는거 뿌리치고 3층에서 뛰어내려서 간신히 도망쳤는데 잠깐 닿았던 것 만으로 오른팔이 썩어서 문드러졌다.



밤중인데도 시끄러웠는지 마을 사람들이 죄다 튀어나와서 쳐다보고 있었다. 한손에는 ak47을, 한손에는 횃불을 들어서 밤인데도 낮처럼 밝았음.

도와달라 하려고 절뚝거리면서 다가갔는데 위에서 걔가 소리치는 거임.


"아따 동네사람들이요. 저자가 우리 슨상님을 모욕했당께요."




나는 미쳐 판단도 하기 전에 도망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 부러져가던 다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음.



총탄 세례 속에서 급하게 아무 버스나 올라탔는데 알고보니 버스인척하는 탱크였더라.




눈을 떴을 땐 소금밭 한가운데였고 이 글은 20년만에 휴대폰 찾은 기념으로 남겨봤다.

지역 경찰한테 신고했으니까 곧 와서 구해줄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