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남으면 아래와 같은 감정이 반드시 느껴집니다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아래와 같은 현상은 저도 수능 전날에 느낀 현상이니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 수능 잘 봤잖아요.

 

1.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다나는 내가 망할 수 밖에 없는 수없이 많은 논리적인 이유들을 찾을 수 있다.

 

2.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했던 일들을 의식하게 된다예전에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는지 모르겠다국어 지문을 풀 때 예전에 의식의 흐름대로 읽혔던 것들이 순간 순간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된다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

 

저는 수능 전날 7시 쯤 되니 나는 이 시험 망했다는 생각이 가득 머리를 메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수험기간에 게임을 많이 했고 영어 지문을 다 외우지 못했으며 독서실에 늦잠을 자서 지각한 횟수가 몇 번이고 수능특강도 한번 더 볼 수 있었는데 안 봤으며 최근에 본 OO모의고사에서 수학 점수를 잘 못 받았고 9월 평가원 점수가 수능 점수라는데 9월 평가원을 못봤고....

 

너무나도 많은 이유가 있었기에 확실하게 망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결국 잘 봤어요그 때는 나름 일리 있는 이유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의미 없는 걱정이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논리적으로 이유가 있어서 이런 감정이 든다고 생각을 하지만실제로는 역으로 어떤 감정이 생기면 거기에 논리적으로 이유를 어떻게든 끼워 맞추는 것입니다사실 정말 존재하는 것은 수능이 얼마 안 남았음‘ 이라는 누구나 긴장하는 사실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면 나는 이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불안감에 그럴 듯한 설명을 하기 위해 내가 수능을 망쳐야만 하는 이유를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불안한 것입니다불안감에 그 이상의 이유를 부여하지 마세요.

 

 

 

무의식을 의식하게 되는 것.

 

제가 수험공부를 하면서 잘못 알아서 가장 고생했던 것은 무의식적인 것은 나쁘고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3월 초에 비문학을 아무 생각 안하면 원래 잘 풀었는데각종 분석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런 강좌를 듣게 되면서 모든 행동을 의식하게 되었고 결국 문제를 풀 때 방법론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매우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겪었습니다방법론과 무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했는데 조금 빗나간 것이죠.

 

꼭 이렇지 않더라도 수험장에서 내가 왜 이렇게 풀고 있지 하는 생각 때문에 동작이 정지한 경험을 하신 분은 꽤 많을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푸는 방식을 단시간에 다시 터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멍 때리면서 푸는 것입니다눈에서 힘을 풀고 머릿속에서 어떤 독백도 하지 말고 손이 자동으로 움직이게 하세요시간 신경쓰지 않고 반 쯤 자면서 푼다는 느낌으로 풀면 일단 무의식에 시동이 걸려요나는 멍 때리려고 하면 멍이 안 때려진다수험장에서는 극심한 피로로 인해 정신을 차리려고 하는 것이 더 힘드니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엇보다무의식적으로 푸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마세요우리는 20년동안 무의식을 사용해서 문제를 풀었습니다의식적으로 푸는 것이 더 효율이 낮아요.



출처: 메가스터디(설의 구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