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유가 있는데

일단 피아노(를 비롯한 평균율 베이스 악기)에만 한정해서 보면 음고는 같음


그렇다고 기능적 측면에서도 같냐고 하면 그건 아님

만약 내가 C 메이저 코드(C E G)를 연주하라고 악보에 쓰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C E Abb)로 표기했다고 치자..

같은 음으로 울리는데 같은 거 아니냐 하겠지만 화음의 종류 자체가 달라짐

일반적으로 화음은 3도 간격으로 쌓아서 만들기 때문에 (C E Abb)는 C 메이저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되어버림

우리는 장/단조와 3화음 체계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D# E# F## G# A# B# C## D#

이런 D#으로 시작하는 장음계(조표에는 없지만 악보 보면 이런 상황이 종종 나옴)를 쓸 때

D# E# G G# A# B# D D#

이렇게 쓰면 연주는 똑같이 하지만 장음계가 아닌 무언가가 되어버리고 애초에 이렇게 인식을 안 함. 되게 어색하게 생겼잖음


그 외에도 가독성 이슈가 있음

악보를 볼 때 조성에 기반해서 화성이나 음계 진행을 보는데 더블 샵/플랫을 다 그 위나 아래에 있는 음으로 바꿔 버리면 이게 다 깨져버려서(위에서 언급한 그런 것) 악보 독해에 방해가 되고 오히려 임시표가 더 많아지기도 함

아까 이 얘기도 있길래 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