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이라는 유령이.

옛 수험판의 모든 세력들이, 교육부 장관과 평가원장, 서울대 총장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문과 계열의 수시충과 원과목 선택자들이,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투과목 선택자치고, 합격문을 잡고 있는 자신의 적들로부터 꿀빨러라는 비난을 받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또 투과목 선택자치고, 더 투과목에 올인한 투투러나 지2러에 대해 거꾸로 표점이 떡락할 거라고 낙인 찍으며 비난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투과목은 이미 수험판 모든 세력에게서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투과목 선택자들이 전세계를 향해 자신이 선택한 투과목의 만표와 자신의 서울대 목표 학과와 자신의 선택과목을 공개적으로 표명함으로써, 투과목의 유령이라는 소문을 서울대 지망생 자체의 선언으로 대치해야 할 절호의 시기가 닥쳐왔다.

이러한 목적으로 다양한 성적을 가진 투과목 선택자들이 서울대 정문에 모여서 다음과 같은 선언을 입안한다.



지금까지 현 체제의 모든 수능의 역사는 과목 선택 투쟁의 역사다.

생지는 이과생의 존엄을 진학사 칸수로 해체했으며, 이과생의 자유로 단 하나의 파렴치한 자유, 즉 의대 지원의 자유를 내세웠다.

원과목은 컨텐츠와 수험생의 분산을 점점 없앤다. 그들은 수험생을 집결시켰고, 시중 컨텐츠를 집중시켰으며, 표점을 몇몇 과목에 집중시켰다. 

원과목이 투과목을 무너뜨릴 때 사용했던 그 무기가 이제는 원과목 자신에게 겨누어진다. 

그러나 원과목은 자신에게 죽음을 가져올 그 무기를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무기를 자신에게 겨눌 사람들, 즉 ‘물2러’를 낳았다.

정신나간 표본과 난이도로 말미암아 투과목 선택자의 과탐 공부는 탐구 공부의 성격을 모두 잃어버렸으며, 이와 더불어 수험생이 느낄 수 있는 온갖 매력을 상실하였다. 

그러나 현재, 원과목 표본이 고이는 것에 반비례해서 투과목 표본은 청정해지고 있다.

투과목은 누구에게도 합격의 기회를 빼앗지 않는다. 다만 투과목을 선택할 기회만을 줄 뿐이다. 

이번에 벌어진 투과목 표점 폭발은 일부는 장송곡이요, 일부는 비방문이며, 일부는 과거의 메아리요, 일부는 미래에 대한 위협이다. 



투과목 선택자들은 자신의 선택과목과 표점을 감추는 것을 경멸받을 일로 여긴다. 

투과목 선택자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현존하는 모든 수능 꿀통을 표점으로 타도함으로써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선언한다. 

원첩들로 하여금 투과목 혁명 앞에서 몽땅 떨게 하라. 

물2러가 잃을 것은 재수뿐이요 얻을 것은 서울대 전체다.

전국의 물2러여, 단결하라!


겨우 27일 남은 수능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