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였다.


"하아.. 진짜 사설틱하네.."


독서실 1인실에서 샤프로 실모 시험지를 쿡쿡 찍으며 말한다.


이미 책상 한 켠엔 다 푼 엔제와 실모가 바벨탑을 방불케하는 높이로 휘청인다.


내게 이런 사설틱한 엔제는 당연히 지루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풀어야 한다. 이미 '지인선 N제'는 5회독까지 마쳤으니까.


탁!


문제를 다 풀고 샤프를 던지고 휴게실로 가자 다른 학생들도 공부에 지친 상태로 커피를 홀짝이고 있다.


'오늘은 좀 피곤하니 이만 집에 가볼까'


다시 방에 돌아와 실모를 채점한다.


40분컷 100점.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물리학2 갤러리]


집에 가는 버스에서 핸드폰을 켜자마자 들어간 곳이었다.


물갤. 하나뿐인 내 안식처.


작년이었나,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수능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물갤은 항상 내 쉼터였다.


어느덧 물갤과 나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물갤에 기분 나쁜 일이 있다.


기분 나쁜 중졸자식이 유동으로 내 물갤을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하 내가 물2갤 망하는건 참겠는데"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결국 글을 쓰게된다.


다시 생각하니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어 대충 유튜브에서 구한 짤로 무마한다.


'에휴 이런 거 써서 뭐하냐..'


지인선 해설영상을 오늘도 4시간 내리 봐서인지 피곤해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콰광!!


버스가 무언가의 충격에 의해 전복되었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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