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이 듣기 좋아보이고 보기 좋아보이는걸로 표 한번 먹어보자 하고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사탐공대라는 희대의 병신짓으로 입시판이 어떻게 흔들릴지, 정시가 어떤 구도로 흘러갈지 아무 상관이 없음 그냥 “문이과 통합” 이라는 대부분의 수험생 혹은 수험생 가족이 듣기 좋아보이는, 흐릿하게나마 신세대 교육의 이미지를 주는 정책으로 지지한번 받고싶어서 저러는겁니다.


수능 선택과목이 대학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별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토론이 오고갈 수 있지만 그건 하등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중요한것은 “보기좋냐”입니다.


저는 사회현상을 “문과가 대학입시에 불리하다”, “대치동과 비대치동, 서울과 비서울,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교육격차가 문제다” 와 같은 짧은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필연적으로 왜곡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보기좋으면” 그만이니까요.

위정자들이 무슨 개짓거리를 해도 유권자들 또한 펙트에 관심이 없습니다. 작년에 있지도 않은 사교육 카르텔 때려잡는답시고 대치동 갈아엎고 세무조사 하고 난리를 피워놓고도 나오는거 하나 없어서 하는거라곤 강의실 조례 위반한거 걸고 꼬장피운게 다 였으면서 올해 교육부나 평가원에거 말하는거 보세요. 작년이랑 똑같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정치판을 좌지우지 하는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아직도 킬링캠프라는 캠프가 존재하고 월 몇천만원 비밀스러운 족집게 과외에서 수능문제를 유출시킨다고 믿고있습니다.


유권자 또한 펙트에 관심이 없습니다.


정의를 바라지 마세요.


정상적인 시스템을 바라지 마세요.


상식적인 사회 자체를 바라지 마세요.


그럼에도 수험생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어떻게 출제될지도 모르는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 시험날까지 온갖 상황을 가정한 채로 부단히 노력하여 살아남는 것 뿐입니다.


사회정의를 위한 노력과 부정의에 대한 분노는 시험 뒤로 잠시 미뤄두고 일단 열심히 공부합시다.


-작년에 물2갤 눈팅하고 질문했었던 24학번 유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