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던 얼굴은 물붕을 더욱 설레게 하였다. 몇 주간을 등원하고 나면 언제나 여붕의 자취를 눈으로 좇는 것이 여간 남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 풋내 풍기는 애열의 끝은 물붕이 원치도 않는 무엇으로 갈 것이 자명했다. 하나는 물붕과 여붕이 계절 넷과 바꾼 수험이 고작 25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요, 이는 푸갤의 선례처럼 매몰찬 언사로 시작이 곧 끝으로 직결되는 비극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유력한 어떤 경우로 되는데, 이미 여붕에게 임자가 있어 여붕이 더 이상 물붕의 작마로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여붕이 매일 퇴원 후에는 인금알고 과외강사와 아랫배를 농밀하게 맞대며 오늘 원의 남정네가 며칠 세신도 않은 몸으로 성큼 다가오려기에 잽싸게 몸을 돌려 도망온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단지 상상만으로 있는 세계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물붕은 자신의 순정으로 작두를 타는 마음이기에 쉽사리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고 물갤에 음습함을 싸지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