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이 코앞에 있던 과거를?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그 찬란한 과거를?

네놈이 지금 성대생이 되었다고 기뻐하는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너는 정말로 성대에 합격하여 기쁜 것이 아니야. 

나약한 너는 단지 4수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고생 끝에 성대에 합격한 성공한 삼수생이라 믿을 뿐이다. 

너의 깊은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라. 

네 녀석 본인이 그것이 정말로 만족스러운 성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코토리야, 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라.

북한산을 목표로 삼은 사람은 836.5미터만 올라간다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를 목표로 삼은 사람은 북한산을 목표로 삼은 사람보다 5배는 더 높이 올라갔더라도, 거기서 그치게 된다면 북한산을 목표로 한 자와는 다르게 성공한 사람이 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해발 8848.8미터를 꿈꿔오던 네가, 겨우 4000미터에서 만족할 것이냐?


다시 한번 생각해라, 코토리야. 

다시 한번 기억해 내어라, 코토리야.

다시 한번 시작하는 것이다, 코토리야.


너의 내면에 감추어 둔 그 생각이 혹시나 ‘고독한 사수생이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인해 깊은 곳에 숨겨둔 채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걱정하지 마라. 

네가 걸을 길의 한 발자국 앞에 우직한 그, 노박사가 앞서 걸어가고 있으니까.

그러니 두려워 말라, 코토리야!

에베레스트를 목표로 사수생의 길을 걷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