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3번 E♭장조 “영웅”, Op. 55

베토벤의 아홉 교향곡 중 작곡가가 스스로 부제를 붙인 작품은 6번 “전원”과 9번 “합창”, 그리고 이 영웅 교향곡 뿐이에요(운명은 아님)

베토벤이 19살이었던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고 베토벤은 자유과 평등의 사상에 매료되었어요

이때 마침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등장했고, 베토벤은 그를 유럽 대륙에 자유와 평등을 선사해 줄 영웅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이 친구에게 쓴 편지에 ‘내가 예술에 대해 아는 것만큼 전쟁에 대해 알았다면 나폴레옹을 정복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쓴 것을 보면 베토벤은 나폴레옹을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자 정복의 대상으로도 봤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역시 베토벤 선생님 성격 한 번 참 멋있습니다


아무튼, 베토벤은 존경하는 나폴레옹에게 헌정할 교향곡을 작곡하게 되고 “보나파르트”라는 부제를 붙여 헌정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앉게 되었고, 이에 베토벤은 굉장히 분노하며 표지를 찢어버리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교향곡 영웅”이라 이름을 붙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영웅(Eroica)이라는 이름에서부터 간지가 넘쳐나는 이 곡은 당시에 굉장히 논란이 많았어요

기존의 교향곡은 20~30분 정도의 연주 시간을 가졌지만 이 작품은 무려 50분이나 연주를 해야 합니다

이 길이는 현대를 기준으로 해도 긴 편이에요

규모뿐 아니라 편성도 커졌고, 불협화음의 과감한 사용, 잦은 조바꿈 등은 음악에 끝없는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다 못해 폭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비록 베토벤의 영웅은 몰락하고야 말았지만 영웅 교향곡은 아직까지도 음악인들과 애호가들에게 영웅과도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을 뽑으라고 하면 합창 교향곡과 함께 1, 2위를 다투는 작품이며, 최초의 낭만주의 교향곡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베토벤 본인도 생전에 정말 좋아했던 작품이고 저도 참 좋아합니다


오늘의 50분은 영웅 교향곡에 투자하여 영웅적 도취감을 느껴봅시다




지듣노 올리면서 음악 얘기 조금 끄적여 봤는데 재밌으면 종종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