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댕-동

수업종이 울렸다. 물붕은 히죽거리며 교실로 들어왔다.

아아, 키크고 직각어깨, 싱그러운 머릿결, 이런 미녀가 또 있으랴

물붕은 쉬는시간 내내 그녀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미친듯이 뛰는심장,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물붕은 온통 그녀 생각이었다.

그녀는 물붕이 자기를 눈여겨본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챘지만 그에게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에게는 그는 스토커 그 이상 이하 아니었다. 정작 그녀는 하원 후 번화가의 클럽에서 인금알고의 남자를 하나둘씩 꼬시고 있었으랴.

이 사실을 모르는 물붕이 무척 불쌍하도다.


다음교시 후 쉬는시간 물붕은 뻐근한 몸을 이끌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녀가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물붕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고 이에 걸음이 빨라졌다.

"저...저...저기..."

물붕이 입을 떼기도 전에 그녀는 화장실로 호다닥 들어갔다.

물붕은 그 모습을 보고 애써 부정하며 눈물을 서둘러 훔치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자정..

물붕이 집에서  잘 준비를 하고 있는 참에, 그녀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오프숄더 룩을 입고 도도하게 클럽으로 향했다. 직각어깨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 사실을 모르는 물붕은 낮에 그녀가 부끄러워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애써 위안하며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