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여정, 어느새 쓸려가 성균에 온다.
친우들 하나 둘 시대로, 샤대로 떠나가는데
600년 역사만이 쓰라림을 보듬는다.
나태하고 방만함이 죄라면 죄라지만
그네들의 추합을 보자면 그리도 울적하다.
술자리를 기약한 여인도 어느새 신촌을 넘어가고
남은 것은 수원으로의 유배길이요
안암도 관악도 나를 꺼리고
나의 추합은 돌지를 않는다.
영영 돌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