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합격증 올린지 꽤 오래되어 모르는분들이 있을까봐 자기소개를 하자면 올해 삼수차에 성균관대학교 의예과를 들어간 현 개백수 유우카남편입니다. 심심하던차에 항상 갤에 똥글만 올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썻고 구린 글솜씨지만 재미로라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ㅈㄴ잘한다! 머리가 좋다!는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초등학교에서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백도 많이 맞고 살았음. 그러면서 자연스레 공부 좀 하는애 정도로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했음. 그러나 중학교 공부부터는 얘기가 달랐음.
 

 영과고, 자사고, 외고 입시를 하는애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남다르게 공부하는 친구들이 보였음. 고2수학까지 밀었다느니 물1을 하이탑으로 푼다느니 어쩌구… 반면 나는 고등학교 입시에 관심도 없었고 적당히 A맞는 선에서 내신공부는 하고 선행은 나가기 싫다거 부모님께 말씀드렸음. 부모님께서도 나의 의견에 동의하여 중3까지 학원을 보내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적당히 공부 좀 하는 애 캐릭터를 잃지 않는 선에서 성적을 유지하고 시험기간이 아닐때는 미친듯이 놀았음.


 중3 1학기까지 영어를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A가 나왔고 별 걱정 없었음. 그런데 중3 2학기부터 수학이 흔들리기 시작한거임. 도형에 피타고라스에 루트가 어쩌구 나오기 시작하면서 순수체급으로 시험을 보던 나한테 현실이 닥쳐왔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동네 학원에 뒤늦게 선행반을 알아봤음. 다행히도 일주일에 수상 2번 수하 1번씩 해서 여름부터 겨울까지 고1수학을 끝내는 선행 막차반이 있었음. 고민없이 바로 등록했지.

 
 평생 학원 안 다녀보기도 했지만, 다른애들이 보기에도 숙제가 뒤지게 많았음. 그렇지만 선행학습이 많이 늦었으니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인드로 빠짐없이 풀어가고 질문도 제일 많이 했던거 같음. 시험기간에는 중3수학도 봐줘서 도형파트도 불안하지 않게 마무리 할 수 있었음. 

 
 졸업후부터는 조금씩 다니는 학원이 늘기 시작했음. 학교는 그냥 집가까운 학교로 정했고, 딱히 정시에 유리한 학교는 아닌것 같아(애초에 정시라는 개념이 어색하기도 했고) 수시로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그렇게 겨울방학동안 중간고사 준비와 선행을 하고있었는데…


 이때 야로나가 터졌음. 입학부터 4월초까지 수업은 클래스룸 과제 형식으로 했고 선생님들 얼굴은 본적도 없는 상태로 계속 진도가 나갔음(04 틀딱 고닉들은 기억할거임). 뒤늦게 줌 수업 시스템이 구축되었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건 중간고사 시점이 예정보다 한달가량 미뤄졌다는 거였음. 뭐 그럼 한달 늦게 시험공부하기 시작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험공부기간 중에 시험일정이 한달 미뤄진거라 얘기가 달랐음.


 학원에서 나왔던 말이 ‘동일한 시험범위를 애들이 한달 더 공부해오기 때문에 이에 맞춰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장난아니게 어려운 시험이 나올것이다’ 였음. 이 말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건 다른애들보다도 더 많이 중간고사에 에너지를 쏟는 것 밖에는 없었음. 그야 경쟁상대들도 다 과량의 공부를 투자하고있으니까. 특히나 열심히 했던건 수학이었음.

 
 당시 학원에서 해주는 내신대비는 두 가지 문제집을 풀렸는데, 하나는 사설 문제집 문제들 모은거였고(올고, 고쟁이, 마플, 블랙라벨 등등..) 다른하나는 주변 30개 학교 작년, 재작년기출이었음. 야로나때문에 시험일정이 밀렸고 그로인해 더 대비를 잘 해야하는다는걸 아니까 학원은 문제를 미친듯이 풀렸고 중급반에 있던 나는 주변애들이 숙제가 밀리고 나가떨어지는걸 실시간으로 봤음. 


 그러나 내가 비록 중급반에 있지만 100점을 목표로하는 나는 고수반 친구들과 경쟁해야함을 알기에 디지게 노력했음. 반에서 혼자 진도에 맞춰 끝냈고 다른 애들이 못했던 빈 부분을 채울동안 선생님께 부탁해서 30개 학교 3년전 기출을 뽑아 풀었고 이후에도 시간이 남아서 강남빡센학교 기출이나 자사고 기출까지 주워서 풀었음(이때 우리 학교에서 잘해도 우물 안 개구리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됨). 지금 생각해봐도 이때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적이 없었다고 생각함.


 결과는 서술형 실수때메 98점이었지만(ㅅㅂ) 이때 했던 수학 공부 베이스가 지금까지도 도움이 된다 생각함. 그렇게 해서 수학은 1등급으로 끌고 나갈 수 있게 되었고, 국어 과학도 학원의 도움으로 잘 해나갔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음.

 
 중학교때부터 문제 있다고 생각한 영어가 발목을 잡음. 여러 학원을 옮겨다녔지만 3등급을 벗어날 수 없었음. 또 통합사회랑 기가같은 순수 암기과목들을 하기싫다는 이유만으로 유기때려버렸고 똑같이 3이 떴음. 물론 국영수과만 보는 학교들도 많으니 걔네가 크게 문제되진 않지만 진짜 문제는 내신 계산에서 빠지지 않고 비중도 큰 영어였음. 다음 글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영어를 못한다는 점이 결국 수시 성적에 큰 흠집을 남기게 됨.


 아무튼 나름 잘 받은 국수과 성적 + 영어에 대한 불안속에서 영어만 올리면 의대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교내 대입지원 선생님의 말을 듣고 수시의 꿈은 포기하지 않은채 1학년을 마무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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