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무언가 말해야겠다고하는 의지나 생각은 없었다. 그냥 스쳐 지나간 단편의 생각이 내 입을 열었다. 귀신에 홀렸나보다.
다시 나로 돌아왔을 땐, 이미 말하고 난 뒤였고, 말하고 보니, 한동안, 꽤 오랫동안, 몇 해인지도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그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해 본 것 같았다. 그 국어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철부지 어렸을 때에는 그저 머릿속에 '사랑'이라는 부서가 있는 듯, 마냥 떠들어대는 흔한 말 한마디였는데
이제는, 남에게만 더 흔해진 소중한 말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껴졌다.
어머니가 나보고 시험공부 하지 않고 드라마나 보고 있다고 나무를때, 그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 문장 마디마디마다 새어나오는 기쁨의 떨림. 나는 느껴졌다.
나는 곧 멋쩍여져 뒷머리를 긁으며 가보겠다고 하자, 엄마는 매일 아침마다 할까하며 신나했다. 나는 7살의 어린 엄마를 보았다. 나는 매일하면 흔해져버린다고 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내가 긁은 뒷머리에는 사랑과 울음으로 가득찬 따뜻하고 습한 엄마의 눈길과 그것의 떨림이 느껴졌다.
쑥스러웠다.
아, 그건 나였나보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