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종교가 없다.
가족 중에서도 성당을 자주 다니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가톨릭이 인연이 있었어서 그런지 제일 호감이다.
어딜 가나 있는 쓰레기같은 인간은 당연히 제외하고
평생을 신앙에 부쳐 자신을 위한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배풀며 사시는 분들 보면 참 대단하시다
나는 봉사를 어려서부터 하다 현타가 온 이유가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몰라서다
저소득층 아이들 무슨 센터 있는데 거기서 봉사하면
세금으로 애들 간식 사주고 주말에는 버거도 준다
애들은 와 버거다 하니까 그렇다 치고
돈을 더 타서 센터 규모 키우는 데 더 관심이 있으셨던 신부님
봉사를 너무나도 당연스레 여기던 학부모들
또 그걸 보고 현타와서 그만두시고 책 쓰러 스페인으로 떠나신 수녀님
수녀님은 구멍난 스타킹 신고 다니면서 유치원 운영하신 분이다.
보면서 누구를 위한 봉사인가 싶었다
당시에는 시작도 그냥 봉사 해야죠. 하다가 그만두고
내 인생도 바빠지고 오래되다보니 잊은 것 같다
돌이켜보니 내 생각도 꽤나 글러먹은 생각인 게
그런 생각을 할거면 돈 받고 사업을 하지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그런 생각을 하나 싶다
물론 봉사를 하면 느껴지는 뿌듯함, 당연히 있다
그런데 봉사는 그 자체가 목적이지
그런 사사로운 생각으로 했다가는 무료 버거나 축내는 학부모와 다를 게 없다
귀찮고 불편하고 심지어는 보람 없을수도 있는 일인데 그게 봉사고
세상이 썩어빠졌다고 방구석에서 불평하는 일보다는 생산적인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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