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번보아야아름답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남자였다.
오래 알고 지낸 여사친이 있었지만, 그저 친구였다.
딱히 감정도 없었다.

그날 오후, 쪽지가 도착했다.
보낸 이는 모르는 남자였다.

“오늘 오후 7시, XX카페로 와라.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처음엔 장난 같았다.
하지만 괜히 마음이 걸렸다.
호기심 반으로 카페로 갔다.

구석 자리에 어떤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나는 경계하며 앉았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남자가 내 손목을 잡았다.
차가운 금속이 목덜미에 스쳤다.
그 순간 몸이 굳었다.
심장이 뛰었고, 숨이 거칠어졌다.
몸 안에서부터 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문이 열렸다.
여사친이 들어왔다.

“어? 너 여기서 뭐 해?”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나는 손끝이 떨렸다.
몸이 이상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남자가 뒤로 다가왔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며 천천히 몸을 밀착시켰다.

손끝이 등 라인을 따라 타고 내려갔다.
허리춤을 스치며 앞쪽으로 파고들었다.
가볍게 움켜쥐는 느낌에 숨이 끊겼다.

입술 끝에서 신음 비슷한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멈추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여사친은 그대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다.
눈이 크게 떠졌고, 표정이 얼어붙었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남자는 내 셔츠 아래로 손을 넣었다.
살결을 따라 천천히 쓰다듬었다.
가슴께를 가볍게 쥐었다 풀며 다시 복부까지 내려갔다.

몸 전체가 경련하듯 떨렸다.
고개를 떨구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뒤에서 더 강하게 밀착되었다.
허벅지 사이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무릎이 풀릴 것 같았다.
피부는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사친의 숨죽이는 흐느낌이 들렸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차라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남자는 내 귀에 숨을 불어넣었다.
귓가가 저릿하게 울렸다.
그 순간 손끝이 아랫배까지 미끄러졌다.

나는 억지로 입술을 깨물었다.
터질 것 같은 심장 소리만 귓속에서 울렸다.

오래지 않아 손길이 멈췄다.
몸도 서서히 풀렸다.

여사친은 얼굴을 감싸 쥐고 있었다.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남자는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넌 이제 예전의 네가 아니야.”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여자를 봐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남자를 볼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올라왔다.

나는 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