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고닉 능지상승.

느지막이 눈을 떴다.
핸드폰을 집어 확인하니 오전 9시 조금 넘은 시각.
평소보다 조금 더 자고 일어났지만 몸은 개운하지 않았다.

묘하게 가슴이 뛰었고, 아랫배가 묵직하게 울리는 듯한 기분.
몸을 뒤척여봤지만 그 불편한 감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망12고.

어디서든 여유로운 태도, 차갑고 깊은 눈빛, 무언가 사람을 흔드는 목소리.
그와 마주한 이후, 내 안에서 무언가 이상하게 틀어져 버렸다.

오늘 아침, 그 감각이 더 짙게 올라왔다.
심장은 이유 없이 빠르게 뛰었고, 호흡은 서서히 거칠어졌다.
몸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근질거렸다.

억지로 외면하려 했지만 손끝은 이미 이불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식은 손끝과 달리 그 아래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망12고 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졌다.
그 눈빛이 내 몸을 훑는 듯했고, 낮은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넌 나 없인 안 되잖아.”

숨이 가빠졌다.
손끝이 허벅지 안쪽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피부가 스치는 감각에 전신이 떨렸다.

눈을 감고 상상 속 장면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그가 내 허리를 감싸는 모습, 목덜미 가까이서 느껴지는 숨결.
그의 손끝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느낌.

한 손은 배 위에 얹혀 있었고, 다른 손은 아랫배로 향했다.
민감한 곳을 스쳤을 때 숨이 끊어질 것 같았다.
입술 끝에서 억눌린 소리가 터져 나왔다.

“좋아해, 그렇지?”

몸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끝은 리듬을 타며 점점 깊게, 빠르게 움직였다.
허리가 자연스럽게 들썩였고, 피부는 땀으로 젖어들었다.

창밖은 이미 아침 햇빛으로 가득했지만 
나는 그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머릿속엔 온통 망12고 만이 가득했다.
그 손끝이, 그 입술이, 내 온몸을 뒤덮는 듯한 
상상은 점점 더 짙어졌다.

숨은 더욱 거칠어졌다.
손끝에 힘이 들어갔고, 허벅지가 미세하게 떨렸다.

귀에는 그의 낮고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마지막 순간, 전신이 경련하듯 떨렸다.
입술 사이로 이름이 흘러나왔다.

“…망12고…”

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눈을 떴다.
햇살이 방 안 가득히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그 감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불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침 9시, 하루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인데.
내 머릿속은 이미 그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