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마음이 많이 불안할 거야. 9월 모의 끝나고 10월이 되면 누구나 그렇다. 잘 본 애도 불안하고 못 본 애는 말할 것도 없지. 그 불안감 때문에 실모 점수에 집착하고 커뮤니티에서 가능 가능 외치면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야. 그런데 결국 중요한 건 남은 기간 그 불안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야. 불안에 매몰되면 그대로 끝나는 거고 불안을 공부할 에너지로 바꾸면 수능 날 웃을 수 있다.
수능은 미친 놈이 잡는다는 말 들어봤을 거다. 단순히 자기위로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실제로 실모에서 안정적으로 1등급 받던 애도 수능 날 삐끗해서 점수 떨어지는 경우 많고 반대로 9평 이후로 악착같이 버텨서 막판에 대역전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 그러니까 6평 9평 성적은 개연성을 보여줄 뿐이지 필연적으로 네 수능 성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잘 본 애들은 방심하지 말고 못 본 애들은 좌절하지 말고 지금 부족한 걸 냉정하게 채워라.
커뮤니티는 불안할 때 자꾸 들어가게 되지. 남들도 똑같이 불안해하는 걸 보면 위로가 되거든. 그런데 거기에 매몰되면 결국 시간 낭비 감정 낭비가 된다. 특히 지금 시기 커뮤에는 기만질이 넘치고 성적 안 바뀐다는 헛소리까지 돌아다닌다. 차라리 한다면 네가 평소에 들어가던 한 군데만 들어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라.
수능 난이도 예측하는 것도 의미 없는 짓이다. 수능 출제위원회 빼고 누가 알겠냐. 예측할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풀어라. 나도 현역 때 아무도 예상 못했던 문제가 튀어나온 걸 경험했다. 그러니 예측하지 말고 대비만 해라.
선택과목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미 접수 끝난 마당에 그걸로 갈라치기하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다. 어떤 과목을 골랐든 그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맞다. 특히 과탐 하는 애들이 불안할 수 있는데 네가 이유가 있어서 택한 선택 아니겠냐. 괜히 남들 사례 보면서 휘둘리지 말고 본인 선택 믿고 밀어붙여라. 과탐 때문에 망한다는 건 사실 여러 이유가 겹친 결과지 과탐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남 얘기하지 말고 네 공부만 해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게 남은 시간의 무게다. 지금 42일 남았다. 길지 않아 보이지만 이 42일 동안 네가 할 수 있는 건 그동안의 200일보다 훨씬 많다. 지금은 이미 개념과 기출과 복습과 실모로 쌓아온 게 있잖아. 그걸 폭발시켜야 한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수능 300일 전에 한 공부보다 수능 10일 전에 한 공부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는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는 게 현역과 재수 이상의 차이다.
디데이 숫자에 집착하지 마라. 누구나 수능 전날 되면 일주일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후회한다. 그런 건 아무 의미 없다. 있는 42일 하루하루를 무겁게 보내라. 그러면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다.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네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라. 그게 답이다. 나는 네가 수능 잘 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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