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졸업하고 지금은 해외에서 대학원 과정 밟고 있는 선배다
이번에 잠깐 한국 들어온 김에 지스트 예비 신입생들한테 현실적인 얘기 좀 해주려고 글 쓴다
지스트에서 오래 있었고 과기원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지스트가 다른 과기원이나 종합대랑 뭐가 다른지
직접 몸으로 겪어본 입장에서 적는다
과기원 전반적인 장점부터 말하자면 이건 지스트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과기원 공통이다
학비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사실상 공짜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교수랑 학생 수 비율이 낮아서 소수정예 교육을 받는다
학부생이어도 연구실 들어가서 연구할 기회가 굉장히 많다
인턴이나 학부연구생 같은 기회도 다른 학교보다 훨씬 널려 있다
과학이나 공학을 진짜로 공부하겠다는 목적이 분명하면
이 환경 자체는 솔직히 웬만한 서울 사립대보다 좋다고 본다
단점이라고 하면 딱 두 개다
서울이 아니라는 점
큰 종합대가 아니라는 점
근데 이게 진짜 치명적인 단점이냐고 하면 애매하다
요즘은 정보 대부분 온라인으로 다 해결되고
미국에서 살아보니까 차 없으면 아무 데도 못 가는 게 현실인데
기차 타고 두세 시간 거리 귀찮다고 투덜댄 예전의 내가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
결국 성향 문제다
사람에 따라서는 서울 종합대에서의 경험이 더 값어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이나 공학에 목적이 분명하면
과기원은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크다
그리고 학비 무료가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과학과 공학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기 때문이다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가고
박사 하고
포닥까지 가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 사립대 다니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학비랑 생활비 때문에
원래는 대학원 생각 있었는데
결국 취업으로 방향 튼 경우 진짜 많다
지스트는 그런 압박이 훨씬 덜하다
그래서 진로를 좀 더 길게 보고 선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이게 엄청 크다
지스트의 추가적인 장점도 있다
주변에 영화관 식당 노래방 같은 놀 거리도 생각보다 많고
캠퍼스도 넓고 쾌적하다
하지만 이건 솔직히 부가적인 요소다
지스트에서 진짜 핵심적인 장점은 해외 프로그램이다
이게 이 글에서 제일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예전에는 이 해외 프로그램 보고 지스트 오는 애들도 많았는데
요즘은 잘 안 알려진 것 같아서 아쉽다
지스트는 다른 학교나 심지어 다른 과기원보다도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할 기회가 훨씬 많았다
UC Berkeley 같은 학교에서
여름학기를 거의 대부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었고
Caltech이나 Berkeley에서
SAP나 SURF 같은 연구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중요한 건
수업료만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생활비까지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학교가 밀어줬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냥 교환학생처럼 앉아 있다 오는 게 아니라
연구실에 들어가서 실제 연구를 한다
지스트는 학교 규모가 작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도
생각보다 경쟁이 빡세지 않게 선발돼서 다녀올 수 있었다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하냐면
미국 대학원 특히 탑스쿨은
성적만 좋다고 되는 구조가 아니다
추천서와 커넥션이 진짜 중요하다
미국 문화 자체가 그렇다
지스트 해외 프로그램은
해외 교수랑 직접 연구하고
그 교수한테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게 얼마나 사기냐면
실제로 지스트 학부 졸업하고
Caltech 박사과정으로 바로 간 선배들이 있었다
Caltech은
석사 있어도 떨어지는 학교고
논문 있어도 쉽지 않은 곳이다
근데 연구 프로그램으로 연결돼서
학부 졸업하자마자 박사 합격한 사례가 존재했다
심지어 Caltech 합격하고도
다른 미국 학교로 진학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Caltech만이 아니다
MIT
Stanford
UC 계열
Washington
Yale
Duke
Harvard
Cornell
WashU
이런 학교들에
지스트 학부 출신 박사과정 학생들이 꽤 많이 퍼져 있다
처음엔 나도 의아했다
학부 정원 200명 남짓이고
역사도 짧은 학교인데
왜 이렇게 해외 진학이 많지 싶었다
근데 돌이켜보면 이유가 있다
학부 때부터 연구 기회가 많다
교수랑 교류할 기회가 많다
해외 프로그램을 학교 차원에서 적극 장려한다
추천서 퀄리티가 다르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학생 수 대비 해외 탑스쿨 진학 비율이 높게 나오는 거다
대학원에 대한 걱정도 많이들 하는데
솔직히 과장된 경우가 많다
미국 박사는
학비랑 생활비 전액 지원이 기본이다
물가 비싸다고 해도
대학원생으로 살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국내 대학원도
요즘은 인건비 계속 올리는 추세다
그래서 진짜 뜻이 있으면
대학원 진학이 시간이나 돈 면에서
무조건 손해라고 보긴 어렵다
과기원 학생들 중에
대학원 진학 비율 높은 이유가 다 있다
지스트는 과학과 공학을 장기적으로 보고 가는 사람한테
확실히 보상이 있는 학교다
특히 해외 교류 프로그램은
알고만 있어도 차이가 나고
직접 활용하면 인생 루트가 달라진다
물론 기회가 많아도
본인이 안 잡으면 아무 의미 없다
유행 따라 전공 고르거나
부모나 주변 눈치 보면서 진로 정하기보다는
본인이 진짜 흥미 느끼는 분야를 찾고
그걸 끝까지 파는 게 훨씬 낫다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길은 열리겠지만
지스트는 그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문이
확실히 많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다들 대학 생활 잘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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