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오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거다.
어… 생각보다 학교 작네?
맞다. 종합대 보다 작다. 대신 사람도 적다.
그래서 얼굴 금방 익는다. 익명성 같은 건 없다.
수업 몇 번 같이 들으면 누가 누군지 다 안다.
착하게 살아라. 소문 도는 속도 장난 아니다.
아마 너는 기숙사로 들어올 거다.
강제는 아닌데 안 들어올 이유가 없다.
통금 없고, 외출 통제 없고, 사감 검사도 없다.
그냥 기숙사 탈 쓴 자취방이다.
세탁기 공짜고, 생활비도 나온다.
룸메는 랜덤 아니고 미리 맞출 수 있다.
이건 진짜 지스트의 몇 안 되는 인권 요소다.
신입생 캠프랑 영어 캠프 있다. 재미는 솔직히 없다.
근데 안 가면 정보에서 밀린다.
수강신청 방법, 학교 시스템, 조별 꿀팁 이런 거 다 여기서 풀린다.
조장 선배 말은 웬만하면 들어라. 괜히 난 알아서 할게요 했다가 1학기 통째로 꼬인다.
수업 얘기하자. 여긴 입학할 때 전공 없다.
다 똑같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다.
미적분, 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돌려 맞는다.
과제 많고 시험 어렵고 레시까지 있다.
체감 난이도는 지스트 16~17학점이 다른 학교 20학점쯤 된다. 농담 아니다.
일반고 출신이면 초반에 멘탈 한 번 깨진다.
과고 애들이 이미 아는 내용 술술 말할 때 아 내가 여기 왜 왔지
싶을 거다. 근데 이상하게 2~3학년 되면 많이 따라잡는다.
실제로 역전하는 애들도 많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진짜로.
학점은 잘 안 준다. 4.0 넘기기가 너무
빡세다. 대신 교수들도 그걸 안다.
그래서 대학원 갈 때는 학점만 보는 게 아니라
연구, 추천서까지 같이 본다.
그리고 이 학교의 진짜 본체는 연구다.
학부생도 랩 들어간다. 1학년부터 인턴하는 애들도 있다.
교수님한테 메일 하나 잘 쓰면 면담 잡아준다.
이게 종합대랑 가장 큰 차이다.
진로는 대학원 비중이 높다. 절반 훨씬 넘는다.
취업 안 되냐고? 당연이 잘 된다. 대기업도 가고, 네카라도 간다.
다만 분위기가 일단 더 공부해보자 쪽이다.
주변이 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돈 얘기하면, 생활비 조금 나온다. 많진 않다. 기숙사 싸고 등록금도 싸다.
그래서 다들 과외 하나쯤은 한다. 광주에서 지스트는 과외 프리패스다. 이건 팩트다.
이제 다들 궁금해하는 연애랑 캠퍼스 낭만 얘기.ㅠㅜ
기대하지 마라. 남녀 비율 8:2다.
과팅? 있긴 한데 희귀하다.
축제 있지만 기대하면 실망한다.
서울 종합대 감성 생각하고 오면 1학기 끝나고 현타 온다.
대신 조용하다. 공부하기엔 정말 최적이다.ㅋㅋ
지스트는 솔직히 와 대학생활 개꿀 하는 곳은 아니다.
대신 졸업할 때쯤 되면 아 나 여기 와서 진짜 실력이 정말 늘었구나 라는 말은 거의 다 한다.
지방이지만 버티면 얻는 게 많고, 대충 대충 다니면 캠퍼스 생활이 진짜 힘든 학교다.
그래도 중고등학교부터 지스트 지원하고 선택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쳐온 너라면 아마 잘 버틴다.
다들 지스트 캠퍼스 생활을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생활을 지나가며 졸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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