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다니고 있는 재학생이다.
지스트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내가 학교 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다.
먼저 입결 얘기부터 할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고대랑 서성한 사이, 딱 그 경계쯤에 있다고 본다.
물론 이건 과바과가 꽤 크다. 어떤 과는 연고급이고, 어떤 과는 서성한 느낌도 난다.
수업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지스트 학생들 거의 절반 정도는 영재고나 과고 출신이다.
카이스트를 제외하면 가장 영과고 학생수가 많다.
유니스트나 디지스트는 일반고 자사고 등이 더 많다.
그래서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가 많이 아카데믹하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일반고 출신이면 수업이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교환학생 가보거나 다른 학교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면 이 차이가 확 느껴진다.
여긴 모든 수업이 기본적으로 영어로 진행된다.
과제도 영어, 시험도 영어, 답안도 영어다. 이게 옵션이 아니라 디폴트다.
그리고 다른 학교처럼 개론에서 시작하여 심화 이런 구조가 잘 안 보인다.
선행용 개론 수업이나 세미나식 워밍업 강의가 거의 없고,
수업 들어가자마자 바로 본게임이다. 그래서 초반부터 꽤 빡세다.
특히 힘든 게,
다른 학교에서는 1년 동안 나눠서 배우는 과목을 여기서는 한 학기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정말 잦다.
회로이론, 선형대수, 해석학 같은 과목들이 그렇다. 그래서 중간고사 범위가 타대 한 학기 분량이거나,
기말이 comprehensive면 다른 학교 학생들 1년치 분량이 전부 시험 범위에 들어가버리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게다가 교육과정을 이리저리 넘나들면서,
타대에서는 어렵다고 넘기거나 아예 안 다루는 내용도 꽤 자세히 들어간다.
고학년 수업에서 나올 법한 내용이나, 심지어 대학원 내용이 슬쩍 등장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일반고 출신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수시냐 정시냐는 사실 큰 상관 없다. 정시 출신들이 입학 성적은 더 높은 경우가 많은데, 내가 본 정시 애들 학점은 오히려 안 좋은 경우도 많았다. 공부 털리고 후회하는 애들도 꽤 봤다.
졸업요건도 한 번 생각해볼 부분이다.
지스트는 학사 논문이 졸업요건으로 필수다.
다른 학교처럼 프로젝트로 대체하는 게 안 된다. 그래서 랩실 인턴을 안 하고는 졸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부연구생 실적은 CV에 무조건 하나는 찍히게 된다.
과고나 영재고 출신 중에는 이미 대학 고학년 수업까지 해둔 애들도 있어서, 1~2학년 때부터 랩실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일반고 출신이라면 아무리 빨라도 2학년은 마쳐야 현실적일 거다.
대학원 진학 얘기도 조금 해보면,
내 전공 기준으로 카이스트 서류컷은 대략 3.7 전후다. 같은 전공의 서성한은 4.1~4.2 정도로 알고 있다.
서울대랑 포항공대는 인턴이나 컨택 비중이 커서 숫자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이것도 과바과다. 참고로 지스트 전컴은 카이스트 서류컷이 4.0 정도고, 연고랑 비슷하다고 들었다.
마지막으로 진로 얘기를 하자면,
연구 쪽으로 갈 생각이라면 지스트는 상당히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교육 환경이나 학생 수준도 그렇고, 과기원이라는 특성 자체가 꽤 인정받는다. 지스트 학부 출신이라는 점은 분명히 강점이다.
다만 학사졸업후 바로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종합대를 꼭가라고 말하고 싶다.
학교에서 취업 관련해서 해주는 게 많지 않고, 주변에 대학도 거의 없다
. 전남대가 제일 가깝긴 한데, 그것도 꽤 멀다. 네트워킹 측면에서 많이 불리하다. 정보 얻으려고 차 타고 몇 시간씩 왔다 갔다 하는 학부생들 보면 솔직히 좀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한테는 도움 될 수도, 누군가한테는 필요없는 정보일수도 있겠지만ㅋㅋ
여기까지가 내가 느낀 지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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