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졸업하고 바로 해외 direct Ph.D 가는 사람도 있긴 있다.
있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흔한 루트는 아니다. 제일 많이 보는 건 자대 석사 한 번 거치고 그 다음에 해외 박사 트리 타는 거다. 이유도 뻔하다.
학부 4년만으로는 내가 진짜로 뭘 연구하고 싶은지, 어떤 세부 분야가 나한테 맞는지 감도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해외는 한국처럼 하나하나 떠먹여주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아니라서
, 퍼포먼스 안 나오면 그냥 바로 각자도생이다.
펀딩 없이 자비로 가는 경우라도, 연구역량 어느 정도 키워서 나가는 게 본인 멘탈이랑 생존 확률 면에서 훨씬 낫다.
그래서 제일 안정적인 루트가 뭐냐면, 학부생 때부터 관심 있는 랩실 하나 잡고 연구인턴이든 학부연구생이든 빨리 들어가는 거다.
거기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나랑 맞는 세부 연구분야를 빨리 정하고, 가능하면 같은 랩에서 학부랑 석사를 연속으로 쭉 이어서 트레이닝 받는 거다.
몇 년 동안 한 지도교수 밑에서 갈려보면 실력도 쌓이고 추천서도 세지고, 그 상태로 해외 나가는 게 제일 성공 확률 높다.
타대 석사 거쳐서 가는 것도 물론 가능은 하다.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석사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실험장비 익히고, 연구환경 적응하고, 랩 분위기 파악하고, 코스웍까지 다 해내야 한다.
기존에 학부 때 하던 연구 연속성도 끊기기 쉽고, 이미 잘 맞던 지도교수 트레이닝을 포기하는 리스크도 있다. 반대로 자대 대학원 가면 학부 때 코스웍 일부 땡겨서 미리 이수해둘 수도 있어서 시간 관리나 연구 집중도 면에서는 확실히 편하다.
다만 1~2학년 때부터 나는 무조건 해외유학 이렇게 각 잡고 준비하는 애들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관심 있는 랩에서 연구경험 충분히 쌓고, SOP랑 PS 잘 쓰고, CV랑 추천서 제대로 준비하고, TOEFL이랑 GPA까지 챙기면 direct Ph.D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특히 UC 계열처럼 Personal History Statement 중요하게 보는 학교들은 이 부분 진짜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 꼭 하고 싶은 말인데, 그냥 남들 가니까 해외 박사 이런 마인드는 한 번쯤 걸러봐라.
국내 박사 하고 해외 포닥 가는 루트도 충분히 잘 굴러가는데, 굳이 해외 박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이거 정리 안 되면 가서도 흔들린다.
마지막으로 unist 얘기 조금 하자면, 여긴 수업을 전부 영어로 해서 성적표에 본교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함 이런 문구가 찍힌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일부 해외 대학원에서는 학사나 석사를 전과목 영어로 이수한 경우 TOEFL 같은 영어 성적 면제해주는 데도 있다.
그런 학교들 노린다면 unist가 은근히 이점이 된다.해외 진학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름값보다 연구환경이랑 트레이닝이 중요한 거고,
과기원 같은 연구중심 학교에서 학부 때부터 제대로 굴러보는 게 제일 정석 루트다. 다들 각자 상황 맞게 잘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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