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2를 왜 선택했는가 함은
서울대를 가기 위함이오
오직 서울대만이 반짝였기 때문이다.
평소 욕심없던 나였지만 고2 겨울방학은 무언가 달랐다.
서울대에 가고싶다는 열망이 순식간에 날 집어삼킨 것이다.
2년동안 일궈놓은 생기부를 한순간에 망설임도 없이 내던진 채로 2023년 1월, 정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난히 3학년 1학기를 마무리한다면 서성한 혹은 연고대까지도 노려볼만한 내신, 그러나 그것은 나에겐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
수능을 그간 생각지도 못했던 나는 부랴부랴 하루 8시간씩 인강만 죽어라 들으며 진도를 뺐다.
학교 선생들은 모두 나를 만류했지만 내 눈은 빛나는 관악의 캠퍼스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것은 실로 고고한 자태
시작은 물리1이었다. 별로 재미는 없었다. 그저 잘하니까, ‘난 물리를 잘하니까 물1을 선택하자’
그러다 변환점이 왔다.
2024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메가스터디 예상 표점 물2 100
마음이 흔들렸다. 투과목은 하는게 아니랬는데...
6개월간의 관성은 표점 100 앞에 손쉽게 무너졌다.
6모 이후 물2에 진입
돌림힘과 포물선 문제에 희열을 느끼며 처음으로 재미를 느꼈다.
그 당시 내 공부일과는 팔짱끼고 삼순환을 노려보며 암산으로 돌림힘을 푸는 것뿐
암산에 맛을 들이니 깔끔한 풀이를 찾아다녔다.
물리학2 갤러리, 뭐 이런 디시갤이 다 있나 싶었다.
대충 훑어보다가 칼럼을 보게되었는데
제목 : 중력끄기
신세계였다.
그 당시 배기범의 풀이에 질려있던 나는 더욱더 여러 칼럼을 탐닉했다.
변수단순화. 속도벡터. 망전류법. 변위탄젠트.
이해가 될 때까지 또 보고 또 보고
학교에서도 보기 위해 칼럼을 프린트해서 들고다녔다.
간간히 올라오는 질문글에 실린 포물선 문제들을 내 나름대로 풀어서 올리려고 할 때면
여지없이 올라오는 고수들의 초간단 풀이들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풀어봐도
그들은 그림 하나에 식 두어개 정도로 풀이를 끝마쳤다.
호승심이 끓었다.
이상한 승부욕에 의해 탐구 공부 시간에는 지1을 버리고 물2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본 10모 원점수 100 96 3 46 47
“됐다! 내 선택은 옳았구나”
그러나
현역 2024수능 백분위 95 96 3 3 3등급
서울대 컴공을 바라봤던 내가
진학사로 고려대 철학과나 기웃거리는 모습에 화가 났다.
눈물 몇방울 흘린채로
꿈에도 없던 재수를 결정했다.
합격은 했지만 걸지 않았다. 묵묵히 쌩재수
변명거리는 정말 많았다
미친듯이 어려운 불수능
현역으로 마주한 수능에서 나를 반기던 첫 문제는
언매 中 용자례
수학에서는 정답률 1퍼 22번을 30분을 소모해 풀어내고 시간이 없어 미적 27 28 29 30을 내리 틀렸다.
그런데 물2만은 변명거리가 없었다.
그저 실력부족, 자만, 오만
그 후 3월부터 6월까지 물2 실모를 4개씩 풀었다.
질리도록 벡터를 그리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그렇게 긴장되는 마음으로 마주한 6모는 허무하리만큼 쉬웠고,
10분정도 걸리며 50점을 맞아냈다.
서울대를 보는 나에게 영어따위는 없는 과목이었고, 나는 또다시 생각했다.
“됐다!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구나”
그후 강남대성 전장을 받으며 6평 편입
수능까지 쭉 달려 2025수능 서울대식 405를 받아냈다.
6, 9, 수능 물리학2 50 50 50
내가 애정했던 과목도 잘 나왔고, 서울대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당시 진학사의 예상 서울대컴공 컷은 408
나는 공과대학(지역균형)으로 컴공을 마주할 계획을 세운다.
지원결과 36명 모집 中 실지원 6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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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었구나
그당시 모두가 나를 서울대생으로 보았다.
그러나 결과 당일 떠있는 글씨는 Declined
나는 cc를 받았다.
그 날 세상이 무너졌고
방에 2일간 쳐박혀 울기만 했다.
이때의 슬픔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후 고려대 공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학고 반수를 감행한다.
나를 버린 서울대가 싫었고 역겹기도 하였다.
나의 우상을 미워하게 돼버린 아이러니
도피성 반수와 서울대 증오가 합쳐져 의대라는 새로운 우상을 낳았다.
고려대 합응, 석탑대동제, 입실렌티
술퍼마시기 술퍼마시기 술퍼마시기
6월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시대인재 전장, 독장을 받으며 반수반에 들어갔다.
처음 들어보는 현정훈 수업은 딱히 감흥이 없었다.
재수기간동안 물2와 뒹굴던 나는 오만하게도 딱히 모르는게 없다고 생각했고, 수업도 자주 째고 도망갔다.
그동안과 삼수는 달랐다.
정말 너무도 힘들었다.
현역시절 63kg을 머물던 몸이 삼수때는 73kg가 되어있었고,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시대인재는 거의 조퇴가 다반사였다.
**태성관에서 카이로스로 수업을 들으러 간다면 손쉽게 수업을 쨀 수 있다.**
빌보드 2-3페를 왔다갔다하며 벌점 제한을 1점 남겨둔 채로 아슬아슬하게 연명하는 생활
**학생 괜찮아요?라고 물어봐주시며 나의 벌점과 시대 생활을 관리해주신 생담선생님이 없었다면 아마도 9월이 채 되지않았을 때 시대에서 쫓겨났으리라
어찌저찌 수능은 다가왔다.
단 하루만을 바라보며 사는 삶이 얼마나 피말리는지 겪어본 이들은 필히 알 것이다.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3년을 고민했다. 어쩌면 허비했다.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수능날 딱히 떨리지 않았다.
그냥 이제 좀 끝내자라는 생각
막바지에는 공부가 너무도 지겨웠다.
현역시절 신나서 공부하던 내 모습은 희미하게 옅어지고
어느새 스트레스로 점철된 나만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2026학년도 대수능
수학 20번을 틀리는 등 욕심보다는 못봤지만 그래도 수도권 의대라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나의 1000일 이야기는 끝이 났고,
이 경험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마주할 준비를 한다.
돌이켜 떠올려보면 수능을 잘 본 삼수의 과정보다는 서울대를 갈망하며 꿈을 향해 달리던 현역-재수 시절이 나에겐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순간순간의 선택에서 최선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됐다. 내가 옳았다고 믿고싶다.
끝으로
저의 수험생활에 지대한 도움을 주신
물리학2 칼럼 저자분들, 시대인재 태성관 생담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Convinced myself, I seek not to convince
나 스스로 확신한다면, 남의 확신을 찾지 않는다.
서울대 입학에 성공하신 여러분이 저는 정말로 부럽고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dc official App
고생많았어요
굳굳
ㅁㅊ..
수고하셨습니다 우리의 꿈이었던 서울대는 갈 수 없게 되었지만 멋진 의사가 될 수 있기를 빌어요
와 CC 씨발
cc빔 무섭대
ㅊㅊ
흑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