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고등학생 시절 얘기를 써보겠음
맨 처음 입학했을때는
'학종으로 대학가는게 당연한거아니노?'
같은 패기있는 생각으로 각종 행사나 대회 등
이런저런 비교과활동에 많이 참여함
그런데 내신성적은 내 생각보다 많이 낮았음
내신은 학원빨이라는 사실을 몰랐던거임
특히 영어나 수학같은건 학원에서 나눠주는
자료가 고득점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본인은 학원을 안 다녀버릇해서 그걸 몰랐음
그리고 암기 위주 공부를 싫어하기도 해서
결과적으로 내신 성적은 꼴아박기 시작함
남들은 학원을 계속 늘려가면서 다니는 마당에
나는 다니던 학원도 끊었으니 당연하겠지
그렇게 2학년이 되었음
나는 이과여서 탐구 선택과목으로 물화생을 고름
물리는 1학년 때 배기범 인강을 좀 들어놔서
어렵지 않게 좋은 성적을 받음
그때까지는 배기범이 이투스 소속이어서
이투스에서 강의를 들었는데
갑자기 메가로 옮긴다면서 강의가 몽땅내려가는 바람에
마지막 단원 강의는 절반밖에 못 들었던 기억이 남
문제는 화학이랑 생명이었음
사실 중학생 때까지는 화학이 가장 재밌었음
두 물질이 서로 반응해 새로운 물질이 생긴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음
그런데 고등학교 화학은 그게 아니었던거임
그냥 암기 및 계산 대환장파티가 전부였음
그래서 몇번 좀 낑낑대다가 바로 개같이 유기함
그때 이후로 화학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변했고
아직까지도 화학에 쉬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음
생명도 화학과 비슷한 이유로 그냥 유기해버림
그렇게 고2 여름방학 즈음 정시파이터 선언을 했고
나의 동반자는 물리라는 것을 깨달았음
내신 성적도 잘 나오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딱히 없었기에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배워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음
그래서 바로 필수본 물리II를 주문해서
인강을 듣기 시작함
새빨간 책을 자랑삼아 들고 다니며
매일 즐겁게 공부했음
고2 막바지에 지구과학 영업을 당해
탐구 선택과목을 지I 물II로 결정함
사실 화생과는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탓에
지구과학을 고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기도 했음
그렇게 나의 고3이 시작됨
고3때는 그냥 공부만 줄창 했던거같음
1월쯤에 권경수 기하특강을 듣고
주말마다 시머 가서 강기원 단과강의 듣고오고
7월달부터는 현정훈 서바 단과도 추가해서 들음
6평은 수학이, 9평은 국어가 빵꾸나긴 했지만
학평이라던가 다른 사설모의에서는
계속 안정적인 점수를 받아서
뭔가 이변이 생길 것 같지는 않았음
문제는 물II였는데
서바 점수가 아무리 해도 30후 40초에서 오르지 않고
박스권이 형성돼버린거임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도 계산으로 승부하는 문제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현상이 반복됐음
계산 실력을 단시간에 향상시킬 수는 없으니
약간의 잔기술이 생겨나기 시작함
계산 과정에서 특정 숫자가 계속 따라다니면
그 숫자가 포함된 선지를 찍으면
얼추 정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
예를 들어 7이 계속 따라다닌다면
7의 배수가 포함된 선지를 찍는 식임
물론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해야겠지만
나는 시간 없을 때 요긴하게 써먹음
아무튼 그렇게 인생 첫 수능을 응시함
이때까지만 해도 수능을 네번 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수능부터는 다음에 이어서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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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도 돈 좆나깨지지만 수시는 진짜 어나더레벨. -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