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22학년도 현역이었음 그리고 물2러

수시로는 6의대를 지원했으나 3학년 1학기 때 슬럼프를 크게 겪고 1등급이 없는 성적을 받은 탓인지 5광탈 1최저미달


수능이 너무 싫어서 서울대 스나 노리고 한양대 자연대 적정으로 가서 컴공 전과하고 잘 다니고 싶은데

엄빠는 의대 갈거면 3수도 지원해준대


형 친구는 외국에까지 가서 의대 다니고

내 친구 삼촌은 화생공 출신으로 의전원 나와서 친구들보다 훨씬 풍족하게 산대


진짜 의치한약수 같은 직업이 아니면 풍족하지 않은가

돈도 그렇겠지만, 행복이라든지 성공 명예 이런 것도 포함해서..


대치동이 그래도 꽤 잘 사는 동네고

거기에서 내가 의사 아들로 자란 건 맞는데


대치동에서 만난 내 친구 아빠들 보면

생각보다 의사는 별로 없고 사업, 공무원, 연구원, 교수 등등 다양하기도 하고


TV 보면 의사들보다 훨씬 돈 쓸어담는 사람들 많잖아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강형욱 훈련사님이나 김이나 작사가님 등등


그래서 요즘 엄마아빠가 조금 밉더라고

의대가 아닌 곳에도 행복 돈 성공 이런 게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아서


그치만 너무나 많은 어른들이 의대가 좋다고 한단 말이야

어른들이 괜히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닐 것 같단 말이지


그 근거도 명확하잖아

돈 잘 벌어, 50 후반 넘어가도 전문직이라서 일자리 안 잃어, 사회에서 인정도 해줘


그치만 지금 내 마음은 솔직히 의대 재수를 안 하고 싶어

컴공 가서 교수를 하고 싶은데... 라기보다는 의대가 아니어도 내 마음에 쏙 드는 대안이 생겼는데


엄마는 그동안 같이 의대를 바라봐놓고는 왜 갑자기 컴공이냐면서 속상해하시고

아빠는 평소에는 잘 지내는데 정시지원 얘기만 나오면 단호하게 의대 스나 3개 지르라 그러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데로 고르는 거지만

아직 엄빠 말씀 거역하는 게 두렵기도 하고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도 납득이 간단 말이지


저번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학고 반수하라는 말이 많더라고


이 망할 고등학교 공부 말고 나는 고등한 공부가 하고 싶어

그래서 재수 안하고 전과해서 컴공 가려는 거고


아 참고로 컴공을 가고 싶은 건

이원준 선생님께서 박사를 따신 인지과학의 핵심 과목 중 하나라는데 이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


현실감각이 좀 떨어져보일 순 있지만

뭐 물2러한테 그런 걸 기대하기는 어려우니까 조금 이해해줘


아으 결국 또 큰 의미 없는 신세한탄만 했네

혹시 의견 남겨줄 수 있으면 남겨줄래 나 혼자 고민하다가 곪아터질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