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현악기 전공자인데 피아노 조율하는거 알아보니까 막 귀로 이것저것 다 들어서 해야한다는게 이해가 안 가서…
본인도 뭐 절대음감에 튜닝 할 때 귀로 442기준 튜너기로 했을 때 정확하게 0에 오도록 할 수 있긴 하지만 피아노 조율을 굳이 귀로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음 ㅇㅇ
걍 자동차 정비하는 아재들이 가오잡을라고 토크렌치 안 쓰고 일반 렌치 써서 감으로 조이는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걍 피아노도 현악기마냥 튜너기 틀어놓고 땅땅땅땅 치면서 렌치로 돌려가면서 튜닝 뚝딱이 안 되는거임???
(고딩 때 예고 피아노 튜닝 ㅂㅅ이길래 내가 걍 멀티툴로 대충 조이니까 맞던데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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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멀티툴로 뭘 해서 어떻게 대충 맞았는지 많이 궁금한데, 일단 넘어가고요. 튜너기로 해도 됩니다. 대신 최소한 좋은 튜너기나 앱을 쓰세요. 무료앱 대부분은 인하모니시티 계산이 안돼서 맞지 않습니다. 좋은 튜너기로 잘만하면 어지간한 귀조율보다 훨씬 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 많아요. 그런데 굳이 귀로 하는 조율의 우수성을 얘기하는 건, 아직 기계가 그정도로 정밀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또 피아노라는게 디지털 세상처럼 논리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보니 그 자체도 오차를 만들어내고요. 사실 작은 차이인데, 사람 귀에는 분명히 들리거든요. 그래도 명색이 프로고 돈받고 하는 거니까, 작은 부분까지 잘하려는 거죠
사실 옛날도 지금도 하프시코드나 포르테피아노 같은건 집에서 직접들 조율했는데, 완벽히 조율하고 쳤을리가 없죠. 어디까지나 프로니까 하는 얘깁니다. 다만, 이걸 그러면 집에서는 대강 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본인 귀가 딱히 예민하지 않다면 상관은 없는데, 사실 정밀성보다도 피아노 조율은 제법 힘듭니다. 아무리 대충한다고 해도 현이 220개가 넘고, 또 조율을 견고하게 하는 것도 상당한 연습이 필요해요. 숙달되지 않으면 가온다 조율하고 한옥타브쯤 지나면 이미 가온다는 좀 풀려있어요. 또 사람이다보니 아무리 기계를 보고 대강하자고 시작해도,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면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그래서 결국 첫째로 어려워서보다는, "힘드니까" 조율을 대신 해줄 조율사라는 직업은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일단 프로니까 작은 차이까지 신경써서 잘 하려는 거죠. 또 그러기 시작하면 좀 어려워지기도 하고요. 그치만 시장에는, 님 말처럼 대강해서 싸게 받는 조율사도 분명히 있습니다. 한 10년전만해도 운반전문인 분이 조율은 튜너기로 저렴한 가격에 해주는 분들이 계셨던 걸로 알아요. 솔직히 취미생이 굳이 레슨 안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랑 비슷한 얘기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