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목적은 여드름 흉터 치료를 염원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꺾기 위함이 아니고, 치료자들이 자신이 가진 경제적, 시간적 자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해서 삶의 질이 조금이나마 올라갔으면 하는데 있음.


다만 치료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글이 고깝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일개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참고정도만 하시면 될 듯 함.


피부 흉터를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은 크게 영구적(본질적) 치료와 반영구적 시술로 구성되는데,


영구적 치료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TCA, 도트 필링, 어븀야그, 프락셀 등의 박피성 시술 등으로 실제 살이 차오르는 치료

반영구적 치료란 흉터 필러 같이 일시적으로 볼륨을 채워주는 시술


우리는 실제 영구적 치료만 가지고 피부 흉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들을 강하게 가지고 있으나, 우리가 기존 영구적 치료의 부작용의 장단점은 반드시 알고 치료선택을 해야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박피성 시술은 피부가 하얀 백인(피츠패트릭 스킨 타입 1~3형)에게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하나 대부분의 동양인(피츠패트릭 스킨 타입 4~5형)에게는 강한 홍조, 색소 침착, 낮은 회복력 등의 부작용으로 추천되지 않고 있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동양인의 피부색이 어두워 색소침착이 상대적으로 덜 돋보인다는 측면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의사분들도 많음.


그리고 피부의 인장강도는 피부를 당겨주는 장력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러한 인장강도에 따라 상처의 회복력이 달라지는데, 이 마저도 피부가 하얀 백인들에게 유리한 점 등을 알고 있어야 함.


우리는 기본적으로 박스형 흉터, 아이스픽 흉터를 tca cross 필과 도트필링으로 흉터 경계를 깎고, 프락셀 등의 레이저 박피시술과, 서브시전으로 피부의 살을 채워 올려 평평하게 만든다는 단순한 직관을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데,


일단 박스형 흉터, 아이스픽 흉터를 tca cross필과 도트필링(흔히 약물도포) 치료로 수상된 피부의 경계를 깎아 정상피부와 레벨링을 한다는 것은 1차적인 문제는 약물로 손상된 피부의 텍스쳐는 정상 피부와 같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특히 자가 tca 약물로 홈케어를 하는 사람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고농도 tca를 피부에 바른 후에 30초~2분 내에 반드시 중화를 해줘야하는데 자가로 진행하시는 분들 중 실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고, 바르고 그냥 수면을 취하는 등의 말도안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큰일 날 행동이니 반드시 고농도 약물치료는 꼭 해야한다면 반드시 전문 병원에서 하시기를 바람.)


2차적인 문제는 약물로 수상된 피부와 정상 피부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기 위해서 결국 약물로 정상 피부를 추가적으로 손상시켜 수상된 범위가 넓어지면서 결국 흉터의 형태가 롤링성 흉터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롤링성 흉터는 3가지 흉터 타입중 사실상 가장 치료가 어렵다고 본다. 롤링성 흉터는 빛의 조사각에 따라 유난히 흉터의 티가 나기도 하고 유난히 흉터의 티가 나지 않기도 하는 타입의 복불복 흉터인데, 롤링성 흉터를 뭐 서브시전으로 진피층의 섬유조직을 끊어서 팽팽하게 차올린다는 식의 얘기들로 치료가 쉬운 것처럼 얘기하지만 실제로 서브시전으로 섬유 조직을 끊어내는 효과는 일시적이며 (그래서 보통 서브시전 후 필러 주입 등으로 섬유조직 재생을 억제하기도 함) 롤링성 흉터로 인해 빛의 조사각에 따라 생기는 음영을 흉터 치료를 통해 음영이 생기지 않게 한다..? 이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해당 치료를 하면 되나 나는 회의적이다.


우리가 흉터가 생기면 해당 피부 자체는 이미 정상 피부와는 다른 피부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100%의 인장 강도를 가지고 있는 정상피부에서 수상 후 100%의 인장 강도로 회복할 수 없으며, 보통 80% 정도 회복이 된다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면 80%의 인장 강도를 가진 흉터 피부에 시술 등으로 추가 손상을 일으킨다면 해당 피부가 현재 인장강도의 120%의 인장 강도를 회복한다는 한다는 것은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결국 이러한 치료법은 약물로 텍스쳐 손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레벨링을 해 대충 얼굴을 봤을 때 개별 흉터의 경계면이 두드러지게 하지 않는 정도의 효과를 얻겠지만, 경계는 명확하나 작았던 흉터들이 오묘하게 커져버린 롤링성 흉터로 변해 햇빛 아래에서 볼 때는 오히려 흉터가 훨씬 더 우글거려 얼굴 인상에는 오히려 부정적 작용을 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은 롤링성 흉터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며, 해당 케이스가 개별흉터 모양이 뚜렸했던 과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되었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롤링성 흉터가 빛의 조사각에 따라 티가 엄청날 수도, 혹은 엄청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피부 면에 직각으로 조사한 빛을 통해 찍은 사진으로 피부가 굉장히 좋아진 것처럼 묘사한다. 아래 외국 의사의 시술 후기 영상에 대한 베스트 답글을 보길 바람. 이것은 비단 이 사람만의 방식이 아닌 국내 의사(흉터치료 전문 병원)들의 치료 후기도 이와 다른 경우가 많지 않음.

https://www.youtube.com/watch?v=cqtTFPUrzdI

이런 점을 전부 알고서 합리적으로 선택을 해야된다. 결국 의사도 비즈니스 마인드로 본인의 치료법을 세상 최고라고 주장할 수 밖에 없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소비자인 우리는 시술의 장단을 알고, 우리 얼굴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나만의 계획을 가지고 필요한 치료를 골라서 하면 된다.


그냥 믿고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흉터가 정말로 너무나 심하다면, 저런 식의 치료를 받고 꺼진 롤링성 흉터를 흉터 필러 등으로 보완하고 텍스쳐 등은 비비크림이나 보정성 선크림으로 보완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는 가장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 보며,


그 정도가 아니라면(대부분...), 흉터 치료에 목을 매지 말고 피부 색소와 톤을 균일하게 만들고, 탄력 관리를 통해 정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낫다고 본다.


인생은 확률게임인데, 박피성 시술 등의 부작용과 흉터가 오히려 악화되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충분히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택을 꼭 해야 될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할 일이다.


돈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써서 다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