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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 9급 준비로 정신 몸 갈데까지간 상태에서

오늘도 저녁해먹을거 홈플러스에서 장보는 중인데


중~고등학교 내내 짝사랑하던 여자애 지나가더라 아직도 이동네 살고있나 생각이 들더라고

소식으로만 결혼하고 최근 애낳았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때보다는 얼굴이랑 다르긴 하더라 옆의 남자는 골퍼였나 뭐 예체능쪽이라 들었는데 걍 30대중반 훈훈한 남자느낌이었고


그렇게 마스크 쓴 나만 걔를 알아보고 저쪽은 못알아본듯하다

보고 나니 내가 너무 부끄럽고 한심해서 그런지 장보기접고 빨리 결제해서 버스타러 밖으로 나왔다 좀 꾸민상태면 말이라도 걸어볼텐데 씨발 


근데 왜 눈물이 나냐


나는 9급보는 쓰레기 공시생인데 쟤는 아파트있고 남편있고 애도 낳았다 짝사랑하던애라 너무 예뻐보였고 그때느낌이 살아나더라

고3졸업시기때 반애들이랑 영화관갔다가 우연히 만나서(걘 다른고등학교다녔음) 앞뒤안보고 번호알려달라고 하고 도망치듯 헤어진뒤 카페알바하는곳에 무작정 보러갈때도 있었는데 그땐 어려서 몰랐다 당시 나는 여드름이 많아서 그 애랑 도저히 어울릴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걸


지금은 치료도 하고 30초중반을 향하는 나이니까 여드름같은건 신경안쓰는데 그때 내가 피부좋았으면 덜 소심하고 걔랑 사귈수도 있던거 아니었을까? 진짜 착하던 걔가 날 좀 피하려던 모습이 카페알바처에서 만난 날에 느껴졌었거든 그게 다 피부랑 소심한 내모습 때문이더란걸 깨닫고 연락 못하게되더라 카페알바처에서 다시 만나기전까지는 서로 카톡하면서 좋아하는 노래 추천도 주고 받으면서 카리나(에스파아님)의 slow motion 추천받아서 존나 설렜었는데 이후 카페에서의 첫만남이 마지막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노래 가사 아직도 외우고 있다 하 씨발


오늘도 공부로 지치고 걔 만난 직후라 너무 두서없이 적었는데

너넨 뭐든 힘들어도 이겨내길 바란다 나는 이겨내고뭐고 시간이 너무 지나서 걔랑 걸어갈 길이 너무나도 달라져 버렸다

일단 셤보고 붙어서 피부과가서 자국치료도 더 할 생각이다


여자 포기하고 죽을때까지 일하고 공부만하면서 더 나은사람이 되서 주변사람들이 다르게 봐줬으면 하는게 인생 목표다 그것뿐이다 근데 오늘 14년?만에 걔를 보니까 그런 생각이 막 사라지고 왜 이렇게 사는거지 싶어서 집가면서 눈물나더라고 


시간이 좀 더 지나서 30후반즘에 우연히 만나면 그때는 걔한테 밝게 인사하고 싶다 번호알아서 카톡은 있는데 이제 먼저 연락은 도저히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