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imple&no=343158&exception_mode=recommend&page=8

내 이야기(대인기피증부터 성불까지) - 여드름 갤러리

바이럴 소리 들을까 봐 (병원, 치료법, 레이저 등)고유명사 일절 안 꺼낼게. 그냥 여기 나처럼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분명 있을 테니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쓴다.본인 피부갤에서 3년 전에 추천 200개 가까이

gall.dcinside.com



예전에 갤러리에 글 쓴 사람이야.

벌써 3개월 지나고 있네. 오랜만에 내가 쓴 글 찾아 들어가보니 사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올릴게. 


그리고 치료 후 3개월 동안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느낀점들을 나눠보려구. 같은 고통을 겪었던 갤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위안이 되면 좋겠다. 

(사진은 얼굴이 너무 드러나는건 좀 부담스러워서 상대적으로 심각한 반쪽만 올리는점 양해부탁) 

*사진을 찍은 장소와 상태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조명 차이 및 붓기 차이 있음 유의!!





[복합치료 1회차 회복기간 후 사진, 약 1년 8개월 전]

병원비 날리고 있는지 경황을 확인하려고 처음 찍은 사진


7fee8073b48076ac7eb8f68b12d21a1d8516b5dc89818f






[복합치료 4회차 후 회복기간 중 사진, 약 1년 전]

셀카모드로 찍어서 약간의 보정이 자동으로 들어감.
감안해도 흉터들의 경계가 눈에 띄게 모호해짐. 처음으로 나아짐을 체감해서 찍어놓은 사진



7fe98177b58676ac7eb8f68b12d21a1d7225e269ff99




아래 사진은 아마 8회차? 그 즈음 점점 자신감을 얻고 노력하고 변화하는 나를 기념하기 위해 병원에서 마취크림 바른 상태로 찍었던 사진

이 때를 기점으로 우울증도 극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졌음.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여서 평생 기념할 사진. 표정도 좋아짐.


a67a38aa321ab547a234106958db343a1df2e4faf929d45261a48fd1a1






[2달전 마지막 회차 회복기간 이후 사진] - 피부톤 개선 주사들 및 멜라닌 케어도 받고 있는점 참고
(최대한 굴곡이 노골적으로 보이도록 자연광에서 찍음, 보정 X)


7fe88176b48376ac7eb8f68b12d21a1dcead4d00ae9b

보다시피 여전히 아직 피부는 비닐질감이 있고 흉터자국이 존재해. 그래도 큼직한 구멍들은 많이 채워졌고, 외부활동에 거리낌 없는 정도가 되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다 놀라기도하고 찐친들에게 얼굴이 많이 밋밋해졌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무엇보다 살면서 처음으로 잘생겼다라는 이야기들을 여자들한테 들어서 행복한 요즘이야.


적다보니 자랑글이 되었지만 나와 같은 고통을 겪었던 갤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몇 개가 있어. 주제 넘어도 양해해 주길 바래
가르치려는게 아니라. 정말 내가 심리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마음가지들이라 해주고 싶은 말들이야.



1. 자기 연민의 늪을 경계하자

 콤플렉스가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해. 심연으로 가는 악순환의 시발점이자 생각의 암세포. 모든 사람은 각자의 콤플렉스가 있을거야. 우리는 콤플렉스가 외적으로 드러나있기 때문에 더 큰 수치심을 견뎌야 해. 그러나 스스로를 불쌍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그것을 탓하는데에 에너지를 쓰다보면 어느새 모든 것을 포기한 혐오의 괴물이 되어 있을거야. 남을 혐오하고 자신을 혐오하고 사회를 혐오하고. 순간의 방어기제로 편한 사고방식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자기를 방어할 수 없어.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을거야.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이 되고 싶지 않잖아. 모든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면 스스로와 많은 대화를 해야해. 절대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지마.

2. 당당한 척과 당당함은 천지차이. 남들도 눈치챈다.

 이건 사회생활을 하면서 크게 느낀점이야. 나는 사람을 마주할때면 기죽지 않기 위해 당당한 척을 했었어. 억지로 웃기도 하고 어쩔땐 유쾌해보이려고 내 피부를 소재로 자학개그도 해서 나라는 사람의 자존감이 낮아보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지. 근데 실제로 피부가 전보다 개선되고 사람 자체가 당당해지니까 행동이 달라짐을 느꼈어. 그리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 대화를 할 때 남들의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남들의 의도와 맥락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있더라고. 그러다보니 콤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당당한 척 하는 사람들과 당당한 사람들의 차이가 보이더라. 콤플렉스를 감추는 행위가 잘못된건 전혀 아니지만,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보여서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버려.

 그렇다고 곰보 콤플렉스를 억지로 없앨 순 없기 때문에 나름의 스킬 팁을 주자면 대화할 때 상대방 시선을 회피하지마. 이것만 기억해도 정말 많은 효과가 있음을 경험했어. 우선, 상대방의 시선을 회피한 상태로 대화하게 되면 상대방의 시선은 너의 눈이 아니라 다른곳으로 향하게 될거야. 그렇기에 오히려 상대방은 너의 피부를 의식하게 돼. 그리고 너에 대한 정보를 상대방이 기억할 때, 피부에 대한 부분부터 기억하게 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선을 회피하면 너는 사회성 없는 찐따로 인식이 될거야. 힘들더라도 대화할 때 눈만 잘 마주쳐도 상대방 입장에서 너를 대하는 태도와 인식이 정말정말 크게 달라질거야. 


3. 그럼에도 여전히 당신이다.

- 이 문구는 내가 피부 때문에 ㅈㅅ을 결심했을 때 마주한 문구야. 유치하겠지만 언더테일이라는 게임을 혼자 플레이하다가 이 문구를 마주하고 정말 큰 위로가 되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어. 너의 피부가 어떻게 되든 어떻게 변화화든 그건 너라는 사람의 일부이고 받아들여야해. 여기 갤러들 대부분은 '내가 이런 유전자를 받지 않았다면', 'N년 전으로 돌아가서 관리만 했더라면'이런 생각에 사로잡혀봤을거야. 이러한 생각들에 사로잡히는 것이 위에 내가 말한 자기연민의 늪에 빠지는 초기신호라고 생각해. 더 나아지고 싶다면,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현재 모습을 받아들여야 해. 그래야지만 앞으로 노를 저어갈 수 있더라고.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든, 앞으로의 자신의 모습이 어떠하든 그리고 지금의 모습이 무엇이든 변하지 않는 사실은 결국 자신을 바꾸고, 자신을 파괴하고,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사랑하고, 또 혐오하고, 자신을 행복하게하고, 자신을 불행하도록 할 수 있는건 오직 '나'라는 존재니까. 정말 보기 싫은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어도 여전히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 있어. 그러니까 한 발자국 내딛는것이 무서운 사람이 있다면 정말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 재주가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단 한명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 글을 써봣어.

치료에 관해서 실질적으로 궁금한 것들 물어보면 최대한 대답하려 노력할게. 자유롭게 물어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