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보다가 옛날 피부 사진 보는데 와... 나 이때 멘탈 잊고 있었는데 그 우울함과 불안감이 사진 보자마자 다시 생각나서 뭔가 추억돋네.


지금도 여드름은 안 나지만 모공 넓고 흉터 쩔고 검붉고 그냥 피부 ㅈㄴ 안 좋지만 그때 하루종일 거울보고


사람들 눈도 못 마주치고 말도 기어들어가고 했던 거 생각하면, 단순히 피부만 문제였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BDD라고 하더라. 신체이형장애. 일종의 우울증 + 강박증이지.


그 중에서도 피부 강박이 진짜 사람 미치게 하는 게 카메라 종류, 조명, 각도 등에 따라 1분에도 몇 번씩 희망과 절망을 오갈 수 있는 무한의 바다라 ㅋㅋㅋ ㅠㅠ.. 



'피부요? 뭐 엄청 좋은 건 아닌데 별로 뒤집어지진 않으셨는데요?'


이런 말을 들어도, '그냥 나 기분 상하지 말라고 립 서비스 해주는 거겠지.' 생각하고, 


조금만 인간 관계에서 안 좋은 일 생겨도 다 외모 때문인 것 같고, 피부 때문인 것 같고.


혼자 빛의 성질, 카메라의 원리, 화각 이런 거 공부하고 나중에는 이것도 모자라서 


철학, 심리학, 인지신경과학까지 공부했다.



우리는 객관 그 자체를 볼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모든 건 주관과 의지가 개입한다.


코가 컴플렉스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 코만 본다. 사각턱에 현저성이 부여된 사람은 다른 사람들 턱만 보면서 다닌다. 


돈이 중요한 사람은 돈 얘기만 하고, 돈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내가 너무나도 부러워하는 그 사람이, 사실 누구보다 날 부러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