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광고가 아님을 밝힘. 난 이 병원과는 이해관계가 없는 단골환자 1에 불과함ㅇㅇ 우연히 여갤 밖에서 여갤이들 증상짤 모음집 보고 보는 내가 다 속상해서 글 쓰러 왔음. 광고같아 보이면 뭐 지워도 할말은 없다ㅠㅠ


여드름 심해서 속상한 여갤이들은 아차산역 근처에 연*모던 피부과 홍원장님 찾아가라. 병원 이름 첫 두 글자는 학교이름이니까 알아서들 유추하고.


광고가 아님을 설명하기 위해 내가 굳이굳이 여기까지 기어와서 글을 남기는 이유를 대략 적어봄.




여갤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 피부가 좋은 편이다 데헿.


근데 저 병원이 여드름 잘 고치는지는 어떻게 알고 여길 추천하냐고? 때는 내 초딩시절로 돌아간다.


우리 반 담임 선생님은 결혼식을 앞둔 여선생님이셨는데, 고운 얼굴에 속상하게도 여드름이랑 여드름 흉터가 꽤 있었음.


근데 마침 우리 반 친구 중에 아버님이 피부과 전문의이신 친구가 있었고, 여기서 몇 달 치료를 받으시더니 얼굴이 뽀얘지셔서 결혼식을 올리시더라고.


그 문제의 병원이 여기였고, 친구 아버님이 홍 원장님이셨음.




그때부터였다, 내가 여기 단골이 돼버린 것은.


이게 좀 웃기는 게 이 친구랑은 진로도 달라지고 학교도 전공도 달라지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는데, 나이 서른 중반이 된 지금도 이 병원은 댕기고 있음...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도 내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 죄다 여기 소개시켜줌. 내 동생도 여기서 결혼 전에 여드름 치료 받고 결혼식 잘 올렸고.


좀 뻘쭘한 상황이지만 암튼 병원 들를 때마다 친구 아버님께 친구 안부를 여쭙게 되는 골때리는 상황이 전개되곤 한다.




근데 미용 목적으로 써마지 리쥬란 온다 이런 삐까뻔쩍한(?) 거 받을 땐 여기 추천하기 좀 애매함...


여기 문제가 원장님이 진료를 환자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정직하게만 해주셔서 더 예뻐지고 싶어요/어려보이고 싶어요/안색 밝아지고 싶어요 등등등을 외치면서 이거/저거/그거 좋다는데 받을까요 하면 "허허헣 굳이 그런 거 필요 없엉"을 외치시면서 퇴짜 맞는 게 다반사임...아놔 제가 그걸 원해요 선생님ㅠㅠㅠ해도 소용없음. 애초에 병원에 너님이 원하는 기기가 없음ㅋㅋㅋㅋㅋ


분명 여기에도 미용 목적으로 굴리는 기기들이 이것저것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인기있는 최신 기기 같은 걸 자주 들여놓으시는 것 같진 않더라고.


흉터 치료 레이저 색소 침착 레이저 이런 치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건 내가 써봤어섴ㅋㅋ갖춰져 있는 것 같긴 함.


그래서 난 피부과 갈 일 생기면 일단 여기부터 가고, 플러스 알파로 미용 목적의 뭔가를 원한다! 싶으면 강남 같은 데 공장식으로 돌리는 그런 곳을 감...암튼 그래서 과잉 진료 같은 건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없는 편인 것 같고, 비싼 시술 같은 것도 필요한 거 아니면 굳이 안 권하시는 것 같음.





일단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여긴 진짜 이미 예쁜 피부 더 예쁘게 해주는 미용 병원 뭐 그런 곳이 아니란 걸 바로 깨달을 수 있을 거임.


미용만 열심히 하는 곳을 가면 성형한 누님들이 잔뜩 앉아있는데 여긴 어르신들만 잔뜩 앉아있음...


그리고 친절하고 젊고 예쁜 간호사 누님들 대신 겁내 피곤해 보이는 무뚝뚝한 형님 간호사분들이 접수를 해주심.


여기 직원 분들이 딱히 친절한 편은 아니다 보니 병원 리뷰는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더라곸ㅋㅋ 이것만으로도 이미 병원 여기저기 다녀본 여갤이들은 대략 여기 분위기가 파악될 거임.




그리고 이건 그냥 내가 이과쪽 전공자 입장에서 병원 방문이나 건강 관리 관련해서 얹어보는 팁인데, 아마 이공계 여갤이나 건강에 관심있는 타전공 여갤이들은 이미 알 내용들임.


-몸에 뭔 문제가 생겼다? 집에서 해결할 생각은 제일 마지막으로 해보고 우선 병원부터 뛰어가셈. 집에서 해결해보겠다고 화장품 사고 뭐 사고 뭐 사고 하다보면 오히려 병원비보다 훨씬 비싸게 먹히고 해결도 안 되는 경우도 많음. 상식적으로 전문가인 의사가 해결책을 제일 잘 알지, 광고러인지 뭔지 모를 인터넷 익게이들이 화장품이든 뭐든 추천하는 게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잖음 (이런 글 쓰면서 이런 얘기 하니까 이것도 이상하긴 하닼ㅋㅋㅋ). 그리고 피부과 문제가 생각보다 개인차가 크기도 하고, 비전문가가 보기에 A 같아 보여도 의사가 보고 B라고 진단 내리는 경우도 많음. 이런 경우에는 A라고 믿었다가 A를 해결하기 위해 좋다(고 알려져 있)는 걸 이것저것 해보다가 B를 해결 못 하거나, 최악의 경우엔 B가 더 심해져서 병원에서도 해결 못 하게 돼버리는 경우도 있고. 나만 해도 좁쌀여드름이나 비립종이라고 생각하고 병원 갔는데 편평사마귀 진단 받은 적도 있고. 비전문가는 보통 자기 경험에 기반해서 추천을 해 주기 때문에 그걸 내가 시도한다고 같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인터넷 정보는 광고도 많이 섞여있다는 건 다들 알잖음.


-병원 진료에서 본전 뽑고 싶으면 귀찮더라도 무조건 의사 지시 사항을 그대로 따라야 함. 병원에 가는 건 당장 눈에 보이는 약을 받고 시술을 받는 처치만 받으러 가는 게 아니라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모든 해결책을 구하러 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됨. 귀찮다고 처방받은 약 중간에 빼먹거나 까먹고 식생활이나 생활 관리 같은 거 게을리하고 하면 진료비 제대로 못 뽑아먹게 되는 셈임. 다음 진료 언제 오세요~ 하면 꼭 그때 가서 경과 확인하고 상담 받고. 생각보다 내가 생각하던 거랑 전문가의 소견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진료 받을 때 평소에 궁금하던 거나 생활 관리 관련해서 질문 열심히 할수록 도움이 된다. "음식 같은 거 주의할 만한 거 있을까요?"라든가, "화장품 이런 것들 쓰는데 괜찮을까요?" 등 궁금한 건 열심히 물어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얻자.




뭐...이 병원 잘 된다고 나한테 이득될 건 크게 없음...난 이 친구랑도 서로 연락이 안 된 지 오래고...뭐 이미 결혼한 서른 중반이 이런 글 남겨서 뭘 기대하겠음.


단골 병원 손님 늘어봤자 나 병원 갈 때 줄만 늘고 빡세지.


근데 그냥 피부 문제 개빡세게 겪고 있는 여갤이들 보니까 안타까워서 글 적어봄. 난 저 정도의 피부 문제를 겪어본 적은 없는데, 와 진짜 속상할 거 아녀ㅠㅠㅠ


다들 거주 지역도 다르고 상황도 다를 테니 이 병원 다니기 애매한 여갤이들도 있겠지만, 굳이 이 병원 아니더라도 각자 좋은 해결책 잘 찾아서 속상한 고민들 잘 해결하고 말쑥해져서 연애 잘 하고 결혼 잘 해서 애들 열심히 낳으면 뭐 그건 나한테 좋을지돜ㅋㅋㅋ




암튼 다들 피부 매끈매끈해지고 행복해지는 한 해를 맞이하라구.


세줄 요약:

-아차산 연*모던피부과 홍원장님 찾아가서 권고사항 고대로 따라하셈

-피부과 전문의+과잉진료 없음+너님이 과잉진료를 희망하면 의사선생님이 먼저 뜯어말리심

-친절이나 최신 유행 미용시술 같은 건 기대하지 마랔ㅋㅋㅋ이런 건 강남에 대기실에 예쁜 언니들 잔뜩 앉아있고 실장님이 상담해주는 그런 병원 가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