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자같은거 대충 동네에서 맛있는거 시켜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유목민처럼 돌려 시키며

제일 가성비 있는거 몇번 더 먹고 그런 식이었음….


근데 최근에 한 브랜드의 일화를 우연히 보고 너무 놀라서 까무러쳤다….


이야기의 그 사람은 꼭 나같은 피자 유목민이었음….

근데 나이든 어머니와 달동네 판잣집에서 어렵게 사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이었음….


더욱 딱한 것은 둘 다 피자를 아주 좋아해서,

어머니는 동네 도떼기시장에 나가 잡동사니 팔며 한푼두푼 어렵게 모은 돈으로

청년은 낮에는 타일 바르고 밤에는 대리운전 하며 모은 돈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내며, 그러고도 남은 돈으로

함께 주말마다 피자 사먹는 재미로 살고 있었단 것임….


그러나 슬픈 것은

사실 어머니가 벌어오는 돈은 피클값 정도밖엔 되지 않고,

전부 청년이 벌어오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었단 거지….


그러던 어느날 주말이었음….

청년은 여느때와 같이 밤 늦게 대리운전을 끝내고

근처 상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먹을 피자를 사러 둘러보는데,


웬걸, 처음 보는 브랜드가 있는 거 아니겠음?


어머니는 어떤 피자든 항상 맛있게 드셨지만서두,

청년은 그제껏 먹어본 피자 중 자신의 입을 만족시키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음….


특히 그의 어머니는 피자를 워낙 잘 드셔서

혼자 한 판에 밥 두 공기, 입가심으로 김치 한 포기 정도는 거뜬히 해치우시기에….

청년의 지갑과 배는 연신 곪은 소리를 낼 수밖엔….


이번에도 비슷하겠지….

어머니 맛있게 드시고 나는 몇 조각만 얻어먹자꾸나, 하며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기대를 품으며

피자를 한 판 주문했음….


그렇게 잘 포장된 피자를 받아들고….

달동네 언덕을 차근차근 밟아오르는데….

아니 이 냄새가….

냄새가 진짜 코를 현혹시키고 눈을 헤롱거리게 만들어

언덕을 도저히 오르기 힘든 것임….


청년은 도저히 못참겠다며 박스를 열고 피자 한 조각을 꺼내 들었고….

한입 딱 베어문 순간….

아….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게 되겠구나 느낌….

그의 머릿속에 무언가 결심이 서버린 것임….


그는 눈물을 훔치며 곧장 어머니와 함께 사는 판잣집으로 뛰어올라감….

피자 기다리느라 목빠지는 줄 알았다는 어머니의 노성은 들은체 만체,

뒤뜰에 걸쳐놓은 지게를 둘러메고

눈물을 연신 흘리며 노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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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업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