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점 왔다갔다 주의. 엔터가 필요하면 말해줘 엔터 쳐드림
방송에 나온 부분들로 일단 덧붙여 쓰고, 뒷편은 망상함
1.
익숙한 알람소리가 울리는 소리에 손을 더듬어 휴대폰을 잡아 알람을 껐다. 어쩐지 엄청나게 기나긴 꿈을 꾼 듯 피곤함이 전혀 풀리지 않은 몸이 찌뿌드드했다. 어제 내가 술을 마셨던가, 어쩐지 머릿속이 꽉 찬 듯 무거웠다. 침대에 일어나 앉아 기지개를 시원하게 켜고 화장실에 세수를 위해 섰다. 거울 속 긴 머리가 어쩐지 익숙한 듯 익숙하지가 않게 느껴졌다. 무거운 머리라도 환기시킬 겸 운동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선 머리를 묶어 올렸다. 대충 세안을 하고, 익숙한 듯 옷장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호텔방을 나와 서서 한달 가까이 묵어 이제 익숙한 1516호 호실 판과 맞은편 방 1515호 호실 판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마포대교 위를 달리며 내가 무슨 꿈을 꾸었던가를 기억해보려 했지만, 이미 꿈은 머리에서 날아간 뒤였던 것 같다. 어디 기차역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눈을 뜨기 전 어떤 중년의 여자가 웃으며 뭐라 말하며 안아 준 것 같은데 도저히 더 이상은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오늘 오후는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이었다. 아마 오늘의 약속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 그와 관련 된 꿈을 꾼 것이라 그렇게 생각 했다. 머리를 자르면 이 생각들이 조금은 덜어지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오고 종종 와 달렸던 곳이지만 오늘따라 마포대교 위의 스쳐가는 바람이 더 시원하고 상쾌하게 느껴졌다.
*
해준은 한국에 돌아와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을 다시금 겪어야 했다. 몇 일간의 안정 뒤 백화점으로 출근 하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백화점의 매출은 상승해 있었으며 백화점 매각을 막아낸 것도 해준 자신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교통사고로 병원에 갔던 적이 있다 던가 어쨌던가 해서 다시 CT촬영이란 걸 하고선 의사들의 ‘말도 안 돼.’ 라는 소리를 수십 번은 들은 것 같았다. 거기다 점장에게 이렇게 까지나 격 없이 대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는 백화점이 어디 있단 말인가.. 직원 복지는 뭐며, 사장직무대행이라니.. 자신이 심어놓은 엑스, 왕비서는 내가 내 지분을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이야기 했다. 아버지가 돌봤던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 다행히 아버지를 이어 보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둥 이런 말을 하는 왕비서가 어쩐지 어린 시절 자신의 옆에서 아버지처럼 있던 아저씨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자신과 닮은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편지속의 남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복수를 위해 자신을 버리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 것인지.. 도저히 자신이 가진 상식 선 내에서는 분석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무인도에 떨어진 그 날처럼, 또 내일이, 아니면 10분 뒤일지도 모를 나의 마지막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받아주던 말던 상관없이 죽음을 생각하면서 너무나 간절했던 것을 해버리자.
회장실로, 아니 아버지의 사무실로 올라가는 해준은 어쩐지 그 날 이후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마른 미역을 조금씩 씹었다. 그리고 가슴 깊이 묻어 뒀던 그 호칭을 꺼냈다. 당황한 듯 한 아버지 차회장과 형 차재국의 얼굴은 당연히 예상했던 것 이었다. 차회장의 옆에 있던 왕비서가 대화 좀 하라며 나가버리니 어쩐지 숨 막힐 듯 어색한 공기만 남아버린 듯 했다. 차재국이 안 하던 짓 하지 말라고 짜증을 내며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고, 호두를 굴리던 차회장이 그만 나가보라며 흠흠 하고 괜히 헛기침을 해댔다. 언젠간 이런 어색함이 줄어들리라. 해준은 그렇게 생각 했다.
무인도에서 함께 지냈던 조종사가 오늘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두 달을 함께 생사를 보낸 사람이니 다시보지 못하더라도 배웅인사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어떤 여직원이 대뜸 말을 걸었다. 산재신청을 하러 간다는 말을 내뱉었다. 자신이 점장 이라서 백화점 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화를 내는 것 같진 않은데, 그 말을 왜 자신에게 하는 것인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해준이었다.
*
오늘따라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았던 긴 머리 처럼 잘라낸 짧은 머리 또한 익숙한듯 익숙 하지 않았다. 백화점에 들러 새 옷도 샀고, 이젠 약속한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됐다. 주차장으로 빠르게 걷다가 스탭이 삐끗하고 꼬였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턱 하고 앞에 오던 남자, 해준의 가슴팍에 의지해 자빠지지 않고 섰다. 구부정하니 이상한 자세가 되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째서 마주친 사람을 피해가려면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같이 피하는 걸까.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 근데..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글쎄요, 제가 여기 온지 얼마 안 돼서.”
“그 건 나돈데..”
해준이 갑자기 키득 하는 웃음소리를 냈다.
“왜 웃어요?”
뭔가 이상한 오해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기분이 조금 나빠졌지만 뭐 자기가 생각해도 오해할만한 말을 뱉었다고 생각했다.
“아, ㅎ 아닙니다. ㅎㅎ”
여전히 웃음기 담긴 목소리로 대답하는 해준은 저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났다. 어쩐지 저도 모르게 나왔던 헛웃음 같은 것이었지만 여자의 반응이 조금 재미있었다.
“어머, 뭔가 오해하고 계신 모양인데.. 저 아무한테나 이러는 여자 아니거든요.”
“아, ㅎ 뭐, ㅎ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ㅎㅎ”
“아, 왜 자꾸 웃냐구요!!”
“ㅎ 아 미, ㅎ미안합니다.ㅎ”
전혀 미안해하는 것 같지 않은 웃음기 담긴 사과에 더 이상 말 섞어봤자 나만 열받겠구나라는 결론을 내리고 더 이상 말 않고, 해준을 지나쳐 차를 타러 걸었다. 어쩐지 시선이 따라가는 여자를 보던 해준은 엉덩이에 낀 치마를 빼는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백화점 로비 한복판에서 하는 걸 보고선 재미있는 사람이네, 하는 생각을 했다.
여자는 분명히 어디서 본 게 맞는데 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며 걷다가 문득, 어제의 그 긴 꿈에 자기와 함께 있었던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볼 사람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그 길었던 꿈에서 언뜻 생각나는 얼굴이라니. 잠시 돌아봤고, 눈이 마주쳤다. 먼저 웃어 보이는 해준에게, 여자도 살짝 웃어보였다.
그렇게 스치 듯, 두 사람은 서로를 지나치고 해준은 조종사를 배웅하기 위해 자신의 차에 올라탔고, 여자는 중요한 약속을 위해 자신의 차에 올랐다.
2.
주말도 아닌데, 공항은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마주선 짧은 머리의 여자와 중년의 남성.
“내가 먼저 와서 기다렸어야 했는데.. 얼마 만에 보는 건데 며칠 못보고 가는구나..”
“오는 길에 사고가 있었다면서요. 저 이제 계속 한국에 있을 거예요. 제 고향이니까. 부모님들도 그러라고 하셨구요. 원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분들이라, 저 보러 오기도 제가 한국에 있는 편이 좋다고 하셨고..”
“종종 올게.”
“네..”
어쩐지 더 이어지지 않고 끊긴 대화에 머쓱해진 두 사람의 귓전을 커다란 목소리가 때렸다.
“아저씨!!!”
급하게 달려온 듯한 남자. 해준의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던 머리카락이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있는 힘껏 달린 듯 헉헉 거리던 해준은 옆에 선 여자를 보고 흠칫 하는 듯 했다. 해준을 본 남자는 반가운 듯 웃으며 해준의 등을 툭툭 하고 두드렸다.
“아니, 아저씨랑 제가 보통 인연도 아닌데, 가면 간다고 인사는 해야할 거 아니예요.”
“아니, 뭐 점장이라매. 일로 바쁜 거 아니었나?”
“그거 뭐 배웅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근데 두 사람 아는 사인가요?”
해준이 조종사와 여자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뭐.. 사연이 좀 깊긴 한데...”
더는 말을 못 잇는 남자에게 해준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해준과 남자를 보던 여자가 물었다.
“두 사람은 무슨 인연 이길래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거예요?”
“어.....이 녀석, 나랑 같이 사고를 겪었던 놈이야.”
“아...그렇군요..”
여자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웃으며 해준을 보던 여자가 손을 내밀었다. 해준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쳐다보고만 있자. 다시 한 번 손을 해준에게 더 가까이 뻗었다. 해준이 천천히 손을 올려 맞잡아 악수를 했다.
“그 쪽이랑 나도 보통 인연은 아닌 거 같네요. 아까 마주친 것도 그렇고..”
“아..ㅎ.. 네.. ㅎㅎ”
“또 웃으시네?”
“아, 네 ㅎ 미안합니다..ㅎㅎ”
여자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일본을 향하는 비행기 편 안내 방송이 나왔다.
“자주 올게.. 이 봐 점장. 다음에 오면 술이나 사줘. 내 미역 값은 갚아야 할 거 아냐. 어?”
“네. 몇 배로 갚아드릴게요.”
남자가 웃으며 해준의 어깨륵 턱 하고 쳤다. 해준도 남자에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여자를 보며 아주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내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네..?”
“음.....이름.. 불러 봐도 될까? 진짜 네 이름.”
“.....”
대답하지 못하는 여자를 보던 남자는 여자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며 약간은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 급하게 하지 말자..”
남자는 해준과 여자에게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해준도 남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고개 숙인 여자는 생각에 잠겼다. 인사하지 않는 여자를 내려보던 해준은 갑자기 소리치는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이름..!!!!”
돌아서던 남자도 멈칫 돌아봤다.
“듣고 싶어요. 진짜 제 이름.”
남자는 발걸음을 돌려 여자에게 팔을 벌렸다. 멈칫거리던 여자는 남자와 포옹했다. 여자의 등을 토닥이던 남자가 나지막이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홍난아.. 홍난이....”
“........”
“내가 딸이 태어나면 붙여주려던 이름이었어.”
“.........엄마도 날 그렇게 불렀었어요.”
“....네 엄마가 제일 좋아했던 꽃이었었어, 홍난.”
부둥켜안은 채 곧 울 것 같은 두 사람을 보는 해준은 어쩐지 자기가 있어선 안 될 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두 사람에게 등을 돌려 섰다.
중간에 html로 보이는 코드가 왜나오지? 안보이면 좋겠다
마지막 왜 난 이해가 안가지?
아저씨가 한홍난 친아버지로 나오는교?
수정함
ㅇㅇ 이제 안보이고 보기 훨낫다 잘볼께 ㅋㅋ
추천할라고 다시씀
좋다 진해준 새홍난 계속써와라 일주일에 두편씩 최소 16부작으로
오
밤에 읽어야지
글 잘쓰는사람 부럽다